6 | Wedding Review, NOMA 저노마 촬영 후기
벌써 1년이 지난 웨딩 촬영 후기지만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였던 결혼 준비를 기록해 보고자 다시 블로그에 들어왔다.
우리가 웨딩 촬영한 노마는 이미 유명한 스튜디오이고, 우린 누노마가 아닌 기존 노마에서 촬영을 했다. 노마는 이노마(현재 없어짐)와 저노마가 있는데 두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장소마다 촬영 가능한 드레스가 다르다. 우린 김재민 실장님과 함께 했고 촬영 일주일 전 사전 미팅에서 원하는 사진 느낌, 포즈, 입고 싶은 드레스, 헤어/메이크업 등등 함께 상담을 했었는데 내가 입고 싶은 드레스와 장소는 모두 저노마였다. 촬영 당일 다행히 저노마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원래는 저노마에서 촬영 후 이노마로 이동해야 하는데 뒤에 촬영팀이 없어서 저노마에서 계속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 저노마에서만 드레스 3벌 모두 촬영했다.
새벽 5시에 저노마에 도착해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았다. 이날 메이크업은 베이즈 유미 실장님께서 해 주셨다. 돌이켜 보면 본식 메이크업보다 더 만족스러웠음.. 메이크업도 헤어도.. 다음에 메이크업을 받을 일이 있으면 꼭 다시 받고 싶을 정도 :)
메이크업 받으면서 핌리코프레쉬에서 주문한 촬영용 부케 도착, 촬영 때 입을 남자 정장과 신발, 반지를 가져 갔는데 또 저렇게 예쁘게 스텝 분들께서 정리해 주셨다. 부기 빠지는 차도 내어 주시고, 달달한 간식도 준비해 주시고.. 커피까지 내려 주시고.. 사전 미팅 때부터 느낀 거지만 커피 맛집 노마 인정..
메이크업이 끝나면 촬영할 드레스를 피팅하러 올라간다. 나는 이미 입고 싶은 드레스가 명확했기에.. 내가 입고 싶은 드레스 + 재민 실장님 추천으로 입어 봤다. 피팅할 수 있는 드레스 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너무 많이 입어 보면 오히려 셀렉에 어려움만 줄 것 같아.. 촬영 드레스 3벌을 셀렉해야 한다면 실크 / 비즈 / 유색 으로 1벌씩 선택해서 다양하게 찍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고, 이 기준에 셀렉하지 쉽도록 비교해서 입어 봤다. 다음은 내가 셀렉하지 않았던 드레스들..
내가 제일 입고 촬영하고 싶다고 했던 케일라베넷 실크 드레스, 일명 정유미 드레스로 유명한 드레스인데 가장 처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와!! 이거 예쁘다!!라는 말이 안 나왔다. 허리 라인이 예뻐 보이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드레스 상태도 다른 분들이 많이 입고 촬영해서 그런지 깨끗하진 않았다. 기대가 컸던 것에 비해 임팩트가 없었다.
아.. 이건 실크 중에서도 마지막으로 가장 고민했던 드레스. 원숄더가 특이하기도 했지만 퍼프 소매도 뭔가 빈약한 내 어깨를 잘 잡아주는 느낌이라 예뻤는데 결국 다른 실크 드레스로 셀렉. 사실 원본 받고 나서 이거 선택할걸.. 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이것도 내가 입고 촬영하고 싶다고 말했던 드레스인데.. 뭔가 엄마 옷 훔쳐 입은 딸래미 같은 느낌. 푸하하항.
비즈 드레스 중 재민 실장님이 추천해 준 드레스이고 비즈 드레스 고민할 때 실장님은 계속 이거라고 했는데 팔에 있는 리본이 싫어서 다른 비즈로 선택함..
유색 드레스는 보라색으로 입고 싶었는데 드레스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블랙 드레스 두 벌을 피팅하고 셀렉했다. 핏 되는 게 몸매는 예뻐 보였지만 나의 좁은 어깨를 더 부각시키고 얼굴을 더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은 보정하면 되지 않나? 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과반수의 의견에 따르기로..
첫 촬영은 블랙 드레스, 헤어는 드레스 피팅하고 재민 실장님이랑 유미 실장님께서 회의하고 결정해 주신다. 처음 해 본 긴 생머리였다. 어울릴까 싶었는데 해 보니 또 새로운 느낌이더라공...? 다들 이래서 노마노마 하는구나 싶었다.
아이폰 스냅은 없으면 못 사는 울 언니가 와서 예쁘게 촬영하는 모습을 담았다. 수정본보다 아이폰 스냅이 더 맘에 들 정도로 예쁘게 담아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웨딩슈즈 이럴 때 아니면 신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촬영 때라도 뽕 뽑고 싶었다. 촬영은 굉장히 우쭈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이날만큼은 내가 세젤예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 주셨다.
셀렉하지 않았던 원본들. 여름에 살뺀다고 테니스 좀 쳤더니 몸이 좀 탔는데 겨울엔 돌아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새까만 신부가 되었네. 원본을 셀렉하지 않은 사진들은 보정 없이 충분히 쓸 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되어 pass..
두 번째 촬영은 실크 드레스 촬영. 머리 변형해 주시고 메이크업도 재민 실장님이랑 유미 실장님 회의하시고 살짝 립이나 이런 것들 바꿔 주셨다. 나도 사고 싶었던 디올 진주 귀걸이.. 울 언니가 예쁘게 사진으로 담아 줬네^^.. 예쁜 모습 많이 남겨 줘서 고마오 온니야~♥ ♥ ♥
블랙이랑 비즈가 A라인으로 풍성한 라인이라 실크는 초ㅑ르르.. 떨어지고 몸에 붙는 느낌의 드레스로 골랐다. 위에 있던 원숄더가 떨어진 이유.. 다양한 드레스를 입고 촬영하고 싶다! 근데 후에 블랙을 이런 핏으로 입을걸하고 후회했다는...ㅎㅎ.. 그래도 예뻤다-
독사진 찍는 나를 구경하는 남편과 언니.
내가 찍고 싶었던 저노마의 나무 계단샷. 베일이 있고 없고의 느낌도 커서 재민 실장님께서 굉장히 여러 연출로 여러 사진들을 담아 주셨다. 재민 실장님 쵝오..
나.. 지쳤나요? (ㅋㅋㅋ) 독사진 찍을 땐 저렇게 촬영하는 것도 보고 포즈 같은 거 점점 고갈돼서 따라하기도 하고..
사전 미팅에서 소파샷(드레스 풍성), 창가에 앉아서 찍는 샷은 싫다고 미리 말씀 드렸더니 다 반영해서 다른 연출들로 사진을 담아 주셨다. 초록초록한 느낌으로 찍고 싶은데 이때 당시가 23년 12월 30일.. 영하의 날씨라 신부님이 가능하실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창가 쪽에서 초록초록한 느낌을 만들어 주셨다.
마지막 비즈 드레스 촬영. 환복하고 머리 바꾸고 오니 그동안 촬영한 컷들을 보여 주셨다. 이때가 12시였나.. 새벽 5시에 왔는데 벌써 12시야... 7시간 순삭.. 야외 촬영 하고 싶다고 참아 보겠다고 해서 벽돌씬 찍으러 총총.. 나 겁도 없었네.
저노마 현관문 샷.. 모두들 괜찮겠냐고 신랑님 자켓이라도 입고 나갔다가 벗자고.. 근데 한동안 못 벗었다는..(ㅋㅋㅋ)
나 참 한국적으로 생겼네
너무 추워서 자켓 입고 찍다가 사진이 안 예쁠 것 같아서 자켓 탈의 후 중국 쇼핑몰 모델처럼 후다다닥 포즈 취하고 바로 들어감..
잠시 손난로 타임.. 몸 녹이고 나머지 촬영하러 가기로..
이땐 몰랐지 내가 이렇게 화려한 드레스를 좋아할 줄은.. 제일 셀렉을 많이 할 줄은..
2층에서 마지막 촬영. 음악에 맞춰 춤춘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바라보고 편하게 연출하라고 하셔서 정말 제일 편하게 촬영했고 이제 사진 찍는 데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원본을 받았을 때도 가장 표정이 자연스러워 셀렉을 제일 많이 한 씬이 아닐까 싶다.
신부 단독. 피날레 샷.. 신랑은 굉장히 지친 상태. 살면서 가장 오래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원본 사진도 느낌이 아주 좋았다. 적절히 컬러와 흑백을 쓸 줄 아시는 것 같다. 물론 수정 요청할 때 컬러/흑백 선택이 가능하다.
그렇게 모든 촬영이 끝이나고- 중간 중간 노마 스텝 분들이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서 선물로 주신다. 갬동.. 힝.
우리 둘의 웨딩 촬영을 위해 새벽부터 고생해 주신 스텝 분들. 모두 성공하세요. 그리고 우리 언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고생했을 텐데 사진도 예쁘게 남겨줘서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전해.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같이 한번 훑어 보고, 원본 전달 기간, 리터치 안내 등등을 알려 주시고 결제하고 집으로 가면 된다. 후후.. 그렇게 360만 원이 순식간에 날라갔다.... 지금은 더 오른 걸로 아는데 결혼은 역시 일찍하면 일찍할수록 이득인 것 같기도..
남들은 웨딩사진 잘 안 보네- 너무 돈 많이 쓸 필요 없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집 거실엔 아직 웨딩사진이 걸려져 있고 내 결혼은 가성비보단 가심비로 하고 싶었기에 내가 하고 싶은 거 다한 결혼 ♥
빠른 시일 내에 본식 후기로 돌아올게요.. 포커스웜도 미쳐써.. 자랑할 거 너무 많음 진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