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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서 태국 방콕 (3), 마지막 이야기

젊은날의 B, 2019. 8.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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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호텔 뮤즈 방콕 랑 수언 엠갤러리 컬렉션의 조식은 바로 호텔 19층에 위치한 BABETTE'S THE STEAKHOUSE에서 먹을 수 있다. 스테이크로 꽤 유명한 레스토랑인데 아침에는 호텔의 조식 장소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식 뷰도 어제 루프탑 바에서 본 뷰랑 비슷해서 방콕의 도시적인 면을 느낄 수 있다. 조식 종류도 꽤 다양하고 모두 맛이 좋았다. 특히나 딤섬이랑 샐러드랑 처음 보는 음식들도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이랑 계속 가져와서 먹었다. 해외에서 묵었던 호텔 조식 중에 제일 훌륭했다. 

​과일 종류도 다양했는데, 얼마나 다양했냐면 무려 망고스틴이 바구니 안에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외에 용과, 리치, 람부탄, 파인애플, 구아바 등등 다른 과일들도 있었다. 음료 종류도 다양하고, 테이블에서 커피를 주문할 수도 있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조식이었다. 

​호텔 건너편에 있는 마사지 샵. 디오라(DIORA) 오후 13시 전에 오면 프로모션 행사도 있다. 아로마 마사지를 받으면 30분 무료 추가 해주는 프로모션. 친구 2명은 아로마 마사지를 받고 나는 오일 마사지를 싫어해서 깔끔하게 타이 마사지를 받았다. 

​내부는 이런 분위기, 넓은 소파가 여러 개 있어 대기를 하거나 마사지가 끝난 후에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마사지샵 중앙에 있던 신기한 부처님...(?)

​마사지 받기 전 이렇게 발을 씻겨 주는데.. 내 발 보고 경악!!! 왜 이렇게 까맣게 탔어

​나 혼자 타이 마사지를 받으러 들어 왔다. 매트가 깔려 있고 환복할 수 있도록 옷을 준비해주셨고, 

​필요하다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방 안에 샤워실도 있었다. 우리처럼 체크아웃하고 바로 마사지를 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관광 중에 땀을 많이 흘리고 온 사람들은 샤워를 하고 마사지를 받아도 좋을 듯. 상상만 해도 시원하다..(ㅋㅋ)

​여기 조명 무서워.. 그래서 혼자서 귀신 놀이도 해봄 (ㅋㅋㅋ) 타이 마사지는 예전에 호찌민 2군 타오디엔에 있는 목흥 타이 마사지가 진짜 진리였는데.. 거기만큼은 아니였지만 나름 힘도 좋은 마사 아주머니를 만나서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받았다. 마지막에는 항상 웃음 터짐. 유연하지 못한 내 몸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난다.

​레몬그라스 티와 코코넛으로 만든 디저트, 애들이 맛있다고 욤뇸뇸 맛있게 잘 먹어서 나도 먹었는데 진짜 적당한 달달함에 안에는 무슨 찹살떡 같은 게 들어 있었는데 맛있었다. 

​마지막 날 드디어 먹어 본 푸팟퐁커리. 홍석천이 추천하는 맛집이라는데. 노이스트(NORTHEAST)였나? 룸피니 공원 근처에 있었다. 여기도 들어가니 순간 서울 온 줄. (ㅋㅋㅋ) 한국 사람 밖에 없었다. 푸팟퐁 커리랑 새우 볶음밥, 그리고 수박 주스와 코코넛을 시켜 먹고 근처에 유명한 카페가 있어서 카페로 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먹방 여행이야..


​가는 길에 본 살라댕 다이닝 홀.. 뭔가 감성적인 태국 음식점 같은 느낌. 방콕에 정말 감성적인 식당 카페가 많아서 이번 여행에서 그런 곳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 했다. 노이스트에서 비터맨 가는 사이에 있었다. 

​비터맨. 여기도 뭐..... 거의 한국 수준(ㅋㅋㅋ) 한국인 커플들이 브런치 먹고 있어서 여긴 커플들만 올 수 있나.. 생각했던

​작은 식물원처럼 꾸며진 비터맨. 인스타에서 많이 보던 테이블은 앉을 수 없고, 사진 촬영만 가능하다고. 

​실내에 예쁜 자리는 다 사람들이 앉아있고, 그래서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서 야외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망고 주스를 시켰는데 아주 예쁘게 나왔다. 

​시나몬 토스트. 여기서 유명한 메뉴인 것 같아 하나 시켜 봤다. 맛은 누구나 아는 그런 익숙한 맛. 하지만 플레이팅이 예뻤다. 

​동남아에서 먹는 딸기는 맛이 없다. 다들 수입일텐데.. 딸기는 역시 한국 딸기가 최고양....

​갑자기 위에서 떨어진 망고. 아기 망고가 떨어졌다. 너무 신기해서 찍었다. 위를 보니 망고 나무가 있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베트남 직원 집에서 나는 망고가 진짜 시지도 않고 엄청 맛있었는데. 그립다 그 망고 ㅠㅠ

​온통 초록 물결이라 있는 동안 마음이 편안했다. 직원들이 사진도 막 찍어주고. 엄청 신기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나봐. (ㅋㅋㅋㅋㅋ)

​날씨가 좀 더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잠시나마 나와서 다른 나라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나 태국은 내가 파견을 나갈 수도 있었던 나라이고, 친한 친구들이 태국에 살기도 했고, 나에겐 가깝지만 먼 나라 같았는데. 내가 여기서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많은 생각도 들었다. ​

​이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쿠킹클래스. BTS를 타고 오니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태국 여행에선 지하철이 짱입니다.. 여러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여행자에게 시간은 금!

​방콕에도 딘앤델루카가 있었다. 갑자기 비도 조금씩 내리고 그래서 딘앤델루카에 들어가서 잠깐 시간을 보내기로. 

​보냉백이었으면 하나 샀을텐데 그냥 에코백이라서 패쓰

​알록달록 색감은 예뻤는데 말이야.. 도시락 가방으로 딱인데. 아무튼 3분을 남겨두고 다시 만남의 장소로 갔는데 우리가 제일 늦었다. (ㅋㅋ) 사실은 우리가 제일 일찍 도착했는뎅..

​쿠킹클래스 수업을 듣기 전, 먼저 현지 시장 투어부터 한다. 우리는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수업이라 현지 시장 투어가 생략될 줄 알았는데.. 시장 투어를 해 주셨다. 고마운 부분인데 사실 나는 현지 시장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가고 싶었는데. 역시나..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갔는데 무분별하게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덕분에 이리저리 시장 바닥에 있던 물들이 내 원피스에 튀었고...... 팔뚝만한 쥐가 돌아다니고 생선 비린내 비슷한 이상한 냄새에 나는 이미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충격을 맛 봐서 충격이 덜했는데 내 친구들은 컬쳐 쇼크를 받은 것 같았다. 애들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고 있었다. 나는 봤어. (ㅋㅋ) 

​그래도 현지 시장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 아닐까.. 시장에서 사면 다 맛있을 줄 알았는데. 예전 기억들을 돌이켜보면 그건 아니다. 마트가 제일 맛있어.. 백화점에서 파는 게 제일 맛있다. ㅠㅠ 여긴 그냥 가격이 제일 싸다는 메리트 밖에 없는 듯. 

​망고스틴. 아침에 호텔 조식에서 아주 원없이 먹어서 당분간은 안 먹어도 될 듯하다. 심지어 냔도 먹었어. 냔이 영어로 뭐지. 

​아, 맞다 그리고 선생님이 바질이라고 설명해 준 채소를 바구니에 담았는데 내가 생각한 바질이 아니었는데.. 바질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나 보다 했다. 

​너무 먹기만 해서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원래 통통한 편이지만 더 통통하게 올랐음. 내 뒤에 있는 노란색 포도같이 생긴 과일은 베트남어로 봉봉이라는 과일인데. 저 과일도 동남아에선 약간 비싼 편인데 맛있다. 저걸 못 먹고 왔네에.. 아무튼 이렇게 현지 시장 투어를 마치고 태국에 와서 처음 툭툭을 타고 쿠킹 스쿨로 갔다. 툭툭 아저씨가 너무 빨리 달려서 생각보다 무서웠다. 갑자기 급커브에서 드리프트를 하듯 운전을 해서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 

​그렇게 신나는 툭툭을 타고 도착한 곳. 위치는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다. 방콕 쿠킹 클래스는 여러 곳이 있었지만 우리는 'House of Taste'라는 곳에서 배웠다. 

​외부는 검은색 인테리어지만 내부는 이렇게 노란색 벽지- 

​스쿨 유니폼이라고 선생님이 앞치마를 주셨다. 스쿨 유니폼을 입고 시장에서 산 과일을 먹으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께서 다시 등장을 하시는데 조금 전에 현지 시장에서 산 채소들을 이렇게 예쁘게 세팅해 놓으셨다. 

​제일 처음 만든 요리는 똠양꿍. 나는 사실 똠양꿍을 싫어한다. 토마토 베이스의 요리는 토마토 파스타 하나면 충분한데 이걸 국물 요리로 만들다니..(ㅋㅋㅋ) 예전에 누가 똠양꿍 시켜서 억지로 먹으라고 그래서 먹기 싫은데 왜 그러냐고 싸우고 그랬는데 

​새우 킬러.. 새우만 골라 먹고 다 남기기 ^_ㅠ... 이건 정해진 커리큘럼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다음은 팟타이 만들기! 제일 기대했던 수업. 

​진짜 맛있었다아- 내가 만든 팟타이 최고- 서로 자기가 만든 게 제일 맛있다고. (ㅋㅋㅋㅋ) 

​세번째 요리는 그린커리, 다른 외국인들은 잘만 먹던데 나는 내 입맛에 안 맞아서 다 남겼다. 물론 옆에 있던 내 친구들도. 그래서 앞에 있는 커플이랑 대화를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자기 소개할 때 LA가 고향이라고 그래서 교포인가보다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교포였다. 미국에서 만나 남자친구는 홍콩에서 일하고 여자친구는 부모님을 따라 잠깐 서울에 들어와 있는 해외 장거리를 하는 커플이었는데, 해외 장거리는 아무나 못 하는 건데.. 많이 힘든데도 예쁜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 같아 대단해 보였다. 더 반전인 건 우리보다 나이가 어렸어.. 그렇게 안 보였는데...

​마지막은 망고 스티키 라이스- 디저트로 먹는 찰밥과 망고.. 흔히 말하는 망고밥? 팟타이 다음으로 이게 제일 맛있었다. 

​망고도 적당히 달게 익었고, 근데 찰밥 위에 뿌려진 게 뭔지 선생님이 안 알려줬는데????? 맛있었다. 색다른 체험이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공항으로 고고- 

​벌써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다니.. 별로 놀지도 않은 것 같고 먹기만 먹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여러번 놀러 오는 건가. 

​사실 이때 체력이 많이 방전돼서 빨리 한국가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행기 지연 무엇.......? 면세점 돌 힘도 없어서 출국장 들어가서 KFC였나 버거킹이었나 가서 남은 돈 탈탈 털어 애들이랑 맥주에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그리고 다음엔 좀 넓은 비행기를 타고 싶다.. 대구-방콕 직항이 티웨이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는데 티웨이는 진짜 너무 좁아..... 이런걸 50 가까이 주고 티켓을 끊었다니 ㅠㅠ 다음엔 좀 더 가성비 좋은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다. 

​대구로 도착! 비행기에서 곯아떨어지는 바람에 목이 꺾이는 줄도 모르고 계속 잤더니 목이 너무 아팠다. 

​집으로 가는 길, 방콕에서는 내내 흐린 하늘만 봤는데. 하늘은 한국이 더 예쁘네! 

​여자 셋이서 방콕 여행. 16년이란 시간동안 함께 했던 친구들과 편하게 웃으며 이야기 나눴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바다 ​물개 잡으러 가는 산토끼. 지현이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 바다 물개로 바꿔야겠다. (ㅋㅋㅋ) 

이렇게 우리의 29살, 20대 마지막 여름 휴가가 끝이 났다. 내년에 30인데. 어서와.. 30대는 처음이지? 찍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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