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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함께,

여자 셋이서 태국 방콕 (1)

젊은날의 B, 2019. 8. 1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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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벗들과 다녀 온 태국 방콕 여행기, 그 첫번째 이야기.

소정이를 만난 건 14살 중학교 입학을 하고 같은 반에서 처음 만났다. 중학교 내내 같이 등하교를 하며 친해졌고, 지현이는 다른 반이라 조금 늦게 친해진 것 같다. 지현이의 첫인상은 항상 은비와 함께 어울려 다니던 친구였다. 중학교 시절 이래저래 사고도 많았고 즐거운 일도 많았고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함께 사춘기를 보낸 친구들과 16년동안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큰 복이 아닐까 싶다. 

​대구 출발팀, 둘이서 무사히 방콕 도착! 이젠 비행기 안에서 자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 예전엔 어떻게 10시간씩 비행기 타고 그랬나 몰라.. 역시 여행과 모험은 젊을 때, 다 때가 있나 보다. 

​공항에서 먼저 도착한 소정이를 만나고, 유심도 사고 택시도 잡아서 첫번째 숙소로- 첫날은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잠깐 눈 부칠 곳이 필요해 통로( Thong lor)근처에 있는 호스텔로 잡았다- 

​태국 자동차 운전석이 오른쪽인 줄 모르고 앞에 타려고 지현이가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갔는데, 아저씨 어리둥절 (ㅋㅋㅋ)

"니가 운전하려고?" ㅋㅋㅋㅋㅋㅋ

웃음 빵터진 우리

​처음에 번호표 뽑았을 때 멀리서 아저씨를 보고 너무 무서웠는데, 웃음 바다가 터진 이후로 말은 안 통하지만 계속 웃음이 터졌다.

​숙소는 통로에 있는 원데이 호스텔, 2인실 2개를 잡아 어쩔 수 없이 한 명은 혼자 자야 했는데- 나는 소정이와 붙었다. 씻고 누우니 새벽 3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지현이 방에서 맥주 한 캔 씩하고 내일 아침 일정을 정리하고 침대에서 바로 뻗어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체크아웃하고- 짐 맡기고 시작된 첫 번째 여정

문을 열었는데 냥냥이가 이렇게 자고 있는 것 너무 귀여웠다. 호스텔에서 고양이를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았다.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 걷다가 길을 건너야 하는데 도대체 횡단보도가 어딨냐고...

알고 보니 이렇게 생긴 곳에서 그냥 눈치껏 건너야 한다. 그나저나 저 한국어는 뭐지?ㅋㅋ

나는 베트남에 오래 살아서 이런 무단횡단에 굉장히 익숙한데, 한국 여자 2명이서 길 건너는데 소리 지르고 난리 

​첫 번째 온 곳은 브로콜리 레볼루션(Broccoli Revolution), 요즘 방콕에서 핫한 채식 식당이라고 한다. 동남아에 살면 이런 채식 식당이 많아서 좋다. 채식 식당이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은 채소만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이런 식문화는 한국에도 많이 들어와서 빨리 퍼졌으면- 

​메뉴판. 브로콜리가 떡하니 대문짝만하게 사진으로 있다. 태국에 왔으니 팟타이와,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여러 음식들과 음료를 주문했다. 

식당 내부와 외부는 이렇게 초록빛이다. 파릇파릇한 식물들로 건강한 느낌을 주는 곳. 

​입구는 이렇게, 비건 카페라는 것을 알려주는 귀여운 칠판과 문구. 

내부 인테리어도 모두 원목으로 된 테이블과 식물들로 가득하다. 행잉 플랜트들도 매달려 있고.​

​외국인 꼬마 아이들이 놀던 자리. 음식을 먹기엔 테이블이 낮아 불편할 것 같았다. 

​물은 라임이 들어간 물과 오렌지가 들어간 물이 있었다. 물은 셀프-

우리가 시킨 음식들, 여기서 제일 유명한 음식은 아사히 볼이고- 팟타이와 피자, 그리고 브리또까지 주문해서 먹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죄책감이 없었다. 매일 이렇게 챙겨 먹으면 참 좋을텐데- ​

다 먹고 나오면서 이렇게 포토존에서 한 명씩 사진도 찍고 (할 건 다 함) 배부르게 건강하게 잘 먹었다고 다들 만족- 다음 코스를 위해 천천히 걸어가기로 ​

​걷다가 만난 맛집 포스의 카페, 카페를 가는 길이라 안 마셨는데 목적지였던 카페의 커피가 너무 맛없어서 이 집에서 한 잔 사서 셋이서 나눠 마실 걸 후회했다. ㅎㅎ

​길가다가 만난 햄버거 가게는 또 얼마나 귀엽게요.. 알고 보니 부촌이었다- 역시 동남아에 살면 이런 곳에 사는 맛에 눌러 앉게 되지. 여기 근처 레지던스에 산다면 나도 방콕에서 2년 거주 가능요. 

​연꽃도 아주 예쁘게 폈고, 연꽃도 신기한 게 해가 있을 때만 피고 해가 지면 다시 봉오리를 오므렸다가 하는 것 같다- 너무 신기해

​첫날은 의도치 않게 주노초, 빨은 원래 소현이였는데.. 원래는 넷이서 여행이었는데 흐규흐규 포리였는데 쓰리로 바뀌게 되었지 ㅠㅠ

​걷다가 지현이 땀샘 폭발 ㅋㅋㅋㅋ 이거보고 소정이랑 걸으면서 뒤에서 대폭소 이때부턴가요.. 걷는 거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시작한 게.. 근데 너희도 봤다시피 안 걷고 택시탔으면 걸어서 20분 거리 차 막혀서 한 시간 만에 왔어.. 우리에겐 시간이 금이란다 

방콕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어 버린 파톰? 빠톰? 오가닝 리빙

아주 초록초록 수목원 같은 곳이라서 쇼핑몰 촬영도 많이 하고 - 거짓말 안 하고 이 카페의 90%가 한국 사람이었음 ^^​

​정원은 넓었으나 카페는 좁았다 -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어서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거나.. 기다리면서 밖에서 사진을 찍거나 우리도 눈치게임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지

​빠톰 코코넛 라떼와 나는 코코넛 커피에 질린 나는 진저 레몬글라스 티! 이 차 마시면 왠지 마사지 받은 기분이 든다. 여기 에스프레소에 코코넛 워터를 넣은 아메리카노 같은 메뉴도 있었는데 사실 그걸 마시고 싶었는데 솔드아웃이래.. 

음료를 다 마신 후에 천천히 카페 정원을 둘러보았다- 카페에서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웨이팅하고 있어서 눈치가 보였다. 

제 친구 가방인데요, 툴리파리의 '라고백(Lago Bag)'이라고 합니다. ​미니백이 아주 앙증 맞아요. 

​저는 요즘 데일리백인 툴리파리의 '자로백(Jaro Bag)' 크로스도 되고 여행에서도 아주 유용했어요 :) 해맑은 웃음을 친구가 담아줬는데요- 여기서 한 시간 정도 사진만 찍었던 것 같아요. 하하핫.

모두가 만족할 때까지 셔터는 멈추지 않는다.. 이것은 모든 여자들의 공통점이죠?..​

​무계획 여행이지만 그래도 나름 다들 성격도 알고 하니 큰 트러블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님 다들 속으로 참고 있거나 그랬겠지? 다음 여행에선 꼭 빨주노초로파남보 맞춰서 여행가자 

​두 번째 호텔로 체크인, 시암에 있는 '후아 창 헤리티지 호텔' 수영장이 예뻐서 예약했는데, 정말 수영장만 예뻤던 곳이었다. 근데 시암 스퀘어에서 걸어서 3분 거리로 위치도 좋았다. 근데 통로에서 시암으로 오는데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정말 거짓말 안 하고 1시간 넘게 택시에 갇혀 있었다. 에어컨은 너무 빵빵해서 추워서 가디건을 꺼내 입었고 하는 것 없이 가만히 차에만 앉아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어쩌면 BTS를 타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었을지도. 

​3명이라서 어쩔 수 없이 간이침대를 추가했는데- 생각보다 간이 침대가 꽤 넓었다. 트윈 베드였는데도 퀸사이즈로 두개가 있었으니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호텔이었다. 게다가 5성급이었으니... 방도 넓고 시설도 괜찮았다-

​가든처럼 조경이 아주 예뻤던 수영장, 물 관리를 그리 깨끗하게 하진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야외 수영장은 게다가 이렇게 나무들이 많은 수영장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걸 감안하면 괜찮았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시암스퀘어에서 만난 내 짝꿍.. 자기야 왜 여기 있어...? 나 못 믿어서 따라온거야...?

​나도 오랜만에 제일 좋아하는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진주목걸이 하고 ^^ 짝꿍 옆에서 서서 찰칵

​원래 저녁은 무슨 쏨땀씨푸드인가 뭔가 거기서 푸팟퐁커리를 먹으려고 나왔는데 시암스퀘어에서 못 찾아서 직원들에게 물었는데 너무 불친절하게 대답을 해주고 어떤 애는 1층이랬다가 4층이랬다가 사람 헷갈리게 자꾸 왔다 갔다가 하게 해서 배도 너무 고프고 이렇게 무작정 찾아다간 싸움날 것 같아서 구글 맵 켜서 후기가 좋은 곳으로 제일 가까운 곳으로 ㅋㅋㅋ 시암스퀘어 안에 있는 '타이 칠리(Thai Chilli)로,,

배고파서 다 시킴,, 팟타이 여기 팟타이 진짜 맛있었다 방콕에서 먹은 팟타이 중에 제일 최고-

그리고 누룽지 튀김에 찍어 먹는 커리도 너무 존맛탱이었고 치킨도 진짜 존맛탱,,, 다만 여기서 추가로 더 나온 레귤러 사이즈의 게살 볶음밥은 사이즈가 너무 커서 모두를 충격으로 빠뜨렸고,,, 게다가 가격이 500바트가 넘는 볶음밥이라서 우리에게 2차 충격을 주었고 모든 것을 계산했을 때 2,500바트가 넘게 나와서 그냥 게살볶음밥 안 시키고 여기서 푸팟퐁커리 시킬걸,,,,이라고 후회를 했지 여기서 푸팟퐁커리 먹었어도 맛있었을 것 같다. 다만 가격이 1,500바트였던 것 같다 ^^.. 가격은 사악하지만 ​맛은 아주 훌륭했던 곳 방콕 여행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분위기도 최고. 이때 배터리 없어서 충전하는 바람에 사진을 많이 못 남겨서 너무나도 아쉬운 것...

다시 호텔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비가 올랑 말랑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서 근처 마사지샵에 가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때 남자친구랑 전화하는데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좋지 않아 이때부터 내가 뭘 잘못했나 걱정을 했지... 일단 힘들게 시간내서 친구들과 여행을 왔으니 이래 저래 상황이 좋든 안 좋은 즐겨야 하니까 

저녁엔 야경을 보러 반얀트리 루프탑으로! 나 루프탑 완전 좋아하는 거,, 언니들 알쥬? 루프탑 러버 호치민 루프탑 진짜 다 내 손바닥 안에 있는데,, 융디꽁주 나 그때 서비스 칵테일,, 딸기 장미 받는 거 봤쬬? 암튼 호치민처럼 아주 화려한 루프탑을 기대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야경이 화려하진 않았다. 사람도 너무 많았고, 그냥 조용하지도 않고 신나지도 않고 애매한 분위기의 루프탑 바.

​게다가 여기 포토존도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서 찍는데, 

​그렇게 화려하게 예쁘게 나오지도 않는 것 같다아...하핫.. 차라리 셋쨋날 갔던 호텔의 루프탑이 더 예뻤다. 

게다가 가격도 너무 창렬인 것,,, 호치민 루프탑의 2배 가격,,, 반얀트리 방콕 루프탑은 나에게 실망을 안겨줬어,,,, DJ도 없꾸 실몽,,​

​나 요즘 자꾸 사진 찍을 때 눈 주름이 왜 이렇게 잘 찍힐까,, 잘 때 아이크림 듬뿍 바르고 자는데 ㅠ_ㅠ 정말 고민이다. 

​그래도 셋이서 같이 호갱질 당하고, 각자 다른 생각으로 루프탑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신기하게 핀 연꽃들, 가볍게 맥주 한 잔 씩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아침에 조식 먹고 모닝 수영을 즐기자고 얘기를 하며 방으로 올라갔지요. 이날 택시에서 너무 기진맥진 해 버린 바람에 저녁부터는 급 체력이 약해졌다. 방콕에 가면 낮엔 꼭 BTS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행자에게 시간은 금이니까. 게다가 시암은 쇼핑 센터로 가득 찼고, 모든 것을 다 둘러보기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또한 반얀트리 루프탑을 가려는 사람들은 말리고 싶다. 제발! 더 좋은 루프탑 많으니 반얀트리 이름만 믿고 가지 마세요! 이건 마치 호치민의 칠바 같아... 칠바는 너무 유명해서 탈이지만 그래도 재미라도 있지 ㅠㅠ 다음에 여유있게 간다면 통로 쪽을 좀 더 여유롭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감성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미 유명한 곳이고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점과 카페가 아주 많았다. 게다가 밤엔 클럽도 많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동남아 클럽은 복불복이 심해서 여행을 갈 때는 스킵하는 편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있고, 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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