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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서 태국 방콕 (2)

젊은날의 B, 2019. 8.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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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제일 먼저 눈을 뜬 건 나, 일어나자마자 지현이 침대로 돌진해서 지현이에게 "Good morning, Go! Go! Go! morning swim!" 괴롭히며 깨우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지현이 괴롭히는 거 제일 재밌엉 

​방콕 후아 창 헤리티지 조식은 호텔 1층 수영장 풀을 따라 지나다보면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수영장을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아침 조식. 하지만 우린 더워서 레스토랑 안에서 먹었다. 종류는 많지는 않았지만 먹을 만한 정도. 계란 요리는 주문을 하면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저질 체력인 나는 링티를 챙겨와 아침에 한 병 마셨다. 후아 창 코끼리 캐릭터 귀엽다. 전날밤 이거 조금 이상하게 생긴 것 같다고 친구들과 19금 토크도 했었는데. 우리끼리만 할 수 있는 농담들. (ㅋㅋㅋ)

​양치하고 본격 아침 수영 시간, 아침이라서 그런지 우리 밖에 없었다. 수영장 전세 냈어! 야호!

​언제나 그렇듯 지현이는 수경을 가져와 열심히 수영만 하고(은수가 저 수경 거의 문신이라고ㅋㅋㅋ) 소정이는 사진을 찍고 나는 지현이를 괴롭히고 수경 뺏아서 수영 조금 하다가 다시 소정이 옆에 가서 놀고- 요즘 요가를 배우는 소정이는 수영장 안에서 마치 싱크로나이즈처럼 춤을 춰 줬다. 역시 내 친구들 재밌어 ㅠㅠ 엽기적으로 논 덕분에 예쁜 사진은 하나도 못 건졌다는 게 함정. 

​선베드엔 이렇게 비치타올과 예쁜 여름꽃, 플루메리아. 플루메리아 예전에 호치민 응우옌 후에 광장에 진짜 많았는데, 그땐 일상이라서 이렇게 예쁜 줄 몰랐는데. 역시 소중함을 잊어선 안된다.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호텔로 가는 택시 안. 알록달록 태국 택시들이 신기해서 찍었는데. 파란색, 주황색, 노란색, 그 뒤엔 핫핑크색 택시도 있었는데 짤려서 안 나왔다. 아쉽다.

​호텔 근처에 있는 랑 수언 스타벅스, 초록색 예쁜 가드닝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체크인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구경도 하고, 다음 날 아침 마사지도 예약하고, 근처 편의점도 구경했다. 

​옛날 생각나서 찍은 사진, 예전에 시장에서 말이 안 통해서 매일 이렇게 편의점 한 켠에 파는 채소들이랑 햄 같은 거 사서 아침 해 먹고 그랬는데. 주말마다 한인 마트 가서 비비고 털어오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정말 잘 못 먹고 살았네. 거의 과일만 잘 챙겨 먹고 한국 들어오기 전엔 아예 요리도 귀찮아서 아침에 컵라면만 먹고 출근할 때도 있었는데. 슬픈 추억이다. 

​오! 야돔! 매번 친구들이 태국 갔다 오면 야돔을 엄청 많이 사 와서 항상 신기했었는데. 

​편의점에서 신기하게 생긴 수박빵이 있길래 샀는데, 뜯어 보니 쿠키였다. 나는 약간 수박맛 백설기빵 이런걸 상상했는데 전혀 아니였어...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 준 결과. 다들 사진만 찍고 한 입 먹고 버림. 바로 쓰레기통. 

​예전에 가입했던 아코르 멤버십이 아직도 유효한가 싶어서 보니 아직도 유효해서 아코르 계열 호텔 중에서 한 군데를 선택했다. 호텔 뮤즈 엠 갤러리. 호치민 엠 갤러리도 엄청 예쁘고 호텔 루프탑도 유명해서 기대했는데.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웰컴 칵테일, 다 맛있었다. 라임, 리치, 수박, 포도맛이었는데. 지현이가 잠시 호텔 구경을 간 사이 나는 체크인을 하고 있었고 옆에 있던 소정이가 한 모금씩 먹더니 결국 우리 둘이 세 잔이나 마시고 지현이에게는 남은 하나를 주었다. 체크인을 하고 아직 방 준비가 안 되어 짐을 맡기고 카페로 갔다. 

​방콕에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렛츠릴렉스, 블로그 후기에 사진들이 다 이상해서 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새로 생긴 지점인가 외관이 너무 깔끔하고 예뻤다. 그 전날 묵었던 호텔과도 가까웠는데. 여기도 한번 가 볼 걸. 

​우리의 목적지는 팩토리 커피. 친구들이 알아 본 카페. 유명한 바리스타가 있는 곳인듯? 그리고 테이블로 서브를 해 주면서 무슨 퍼포먼스도 해 주는 것 같았다. 

한국 사람들의 방콕 필수 코스인 것 같다. 손님의 50퍼센트가 한국 사람 ^^​

​시그니처 커피가 많았는데, 콜드브루 병이 귀엽길래 콜드브루를 시킬까 하다가 시그니처 커피에만 퍼포먼스를 해 준다고 해서 무슨 레몬이 들어가는 커피를 시켰는데,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레몬을 꽂아주고 마지막으로 무슨 시럽 같은 것도 칙칙 뿌려주니 아주 커피에서 상큼한 레몬향이 가득했다. 

​레몬과 커피의 조합이라 그냥 도전이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친구들은 무슨 라떼를 시켰는데 샴페인잔 같은 곳에 바리스타가 직접 와서 부어 라떼를 만들어 주었다. 커피는 진짜 맛있었다아- 인정!

​저기 냉장고 안에 있는 게 콜드브루병이었는데, 지금보니 라떼도 있는 듯?

​다음은 어디갈까 루트가 이상한 것 같다고 다시 계획 짜면서 왓아룬 야경을 보며 저녁 식사를 하기로- 식당을 알아보고 또 예약을 했는데 예약하다가 맨날 window seat 으로 예약하다가 강가 자리가 생각이 안 나는 것..ㅋㅋㅋ 그래서 riverside seat이라고 말했는데 이거 맞나? 모르겠네... 예약 잘 했나 긴가민가

​왓 포, 여기까지는 오는데도 한 시간 정도 걸린 듯? 이젠 택시 안에 갇혀 있는 게 좀 적응이 돼서 그냥 애들이랑 창밖 보면서 수다 떨고 나름의 시간들을 잘 보냈다. 

​어학당 선생님 중 한 분이 여기 왓 포 안에 있는 마사지 스쿨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정말 시원했다고 하셨는데, 다음에 방콕에 온다면 꼭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오리라....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본 예쁜 꽃들, 실물이 진짜 예뻤는데 사진에 안 담겨서 너무 속상했다. 근데 조화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 식사로 예약한 곳은 Bitter deck, 여기 근처에 여러 식당이 있지만 우린 여기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다. 

​리버사이드로 자리를 달라고 해서 처음에는 밖에 있는 자리로 안내를 받았는데, 벽에 귀여운 도마뱀 한 마리. 하이. 오랜만이야. 밥을 먹기엔 더운 날씨라서 그냥 사진만 나와서 찍고 밥은 시원하게 먹자고 다시 안으로 자리를 바꿔 달라고 했다. 

​이렇게 식당에서 바로 보이는 왓 아룬. 

​팟타이 중독자처럼 또 팟타이를 시키고. 

​닭가슴살 샐러드라고 해서 시켰는데 우리가 생각한 닭가슴살 샐러드 비주얼이 아니었다. 샐러드 어딨어..? 저게 다야?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생각하고 시킨 스테이크는 완전 질겨서 여긴 그냥 야경 맛집이네. 눈만 즐겁자. 라고 체념하며 먹음.

​뷰 맛집은 인정.. 지현이가 6시 반에 해가 진다고 야경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도저히 6시 반이 지나도 해가 질 생각을 안 하는 것... (ㅋㅋㅋ) 그래서 그냥 밥 다 먹고 얘기하고 있는데, 식당에 손님도 없는데 자꾸 직원들이 나가라고 눈치를 줘서 그냥 계산하고 나왔다. 

​언제 해가 지는 걸까....... 보다가 그냥 다른 곳에 가서 야경을 보기로

​살라 라타나코신 여기 호텔에서 자고 싶었는데, 다음에 오면 꼭 여기에서 묵어야지. 

​호텔 루프탑에 가자마자 자리가 없는 걸 보고 1차 당황, 비가 내려서 2차 당황 그래서 그냥 다른 곳에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좀 더 기다리자라고 해서 기다렸다. 

​내 소중한 16년 지기들, 

​점점 해가 지고 예쁜 왓 아룬 야경을 보았다. 반얀트리 야경보다 훨씬 예뻤다. 

​예쁜 야경 보면서 맥주도 마시고, 근데 맥주 한 병에 2만원 실화냐..ㅎㅎ 그것도 그냥 병맥주가.

​살라 라타나코신 호텔 레스토랑 뷰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외국 사람들이 가득했던 곳. 다음엔 기필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여기로 와야지. 

​아. 아름다운 왓 아룬의 야경. 방콕와서 제일 좋았던 순간.

​다시 호텔로 들어가려고 택시를 잡는데- 여기 근처에 왜 이렇게 어이없는 가격으로 가격 쇼부 보려는 택시 기사들이 많아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호텔로 돌아오니 정말 체력이 방전되었다. 욕조 옆에 바로 침대가 있어서 당황했는데, 다행히 옆에 스위치가 있어서 우리 모두 박수를 (ㅋㅋㅋ) 역시 엠 갤러리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호텔룸. 만족 만족 대만족.

​엠 갤러리 루프탑. DJ도 있어서 음악도 너무 좋았고, 야경도 반얀트리보다 훨~씬 더 좋았다. 

​호치민에서 자주 가던 양조장의 맥주가 여기 있는 것! 'Darkness of Heart' 맥주 완전 좋아했는데- 내 추천으로 다같이 짜안. 얘기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요즘 우리 나이 대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고민,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이 줄줄 이어지게 되었는데. 내가 결혼 생각이 없는 것에 대해 친구들이 엄청 신기해했다. 내가 제일 결혼하고 싶어할 줄 알았다는데.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깔끔하게 맥주 마시고 내려오는 길, 화장실 앞에서 만난 지현이와 거울샷-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꽃 앞에서 우리 지현이 섹시 포즈 취하는 사진으로 마무리하면서 방콕의 두번째 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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