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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은 기록이 하고 싶어서(20대를 정리하며) - 첫 번째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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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은 기록이 하고 싶어서(20대를 정리하며) - 첫 번째 이야기

젊은날의 B, 2020. 2. 2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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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서 20살이 되었을 때는 그저 성인이 된다는 기쁨에 취해있었는데. 교복을 입고 있는 내 사진을 보니 너무 낯설기만 하다. 10년 동안의 인생살이를 정리해보는 기록. 이예빈은 기록이 하고 싶어서. 이건 2부작이다. 사실 두 달 동안 쓰는 중인데.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1부작은 20살부터 25살까지의 이예빈 기록.

 

2010년

 

 

교복을 벗고, 20대가 되었다. 대학 입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고2 때까지는 서울로 가야 겠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고3이 되니 대구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욕심을 버려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수시로 넣었던 과에 합격을 했고, 두 학교 중에 하나를 골라 들어갈 수 있었고, 수능 커트라인도 그리 높지 않아 힘들었던 고교 생활도 아니었다. 

 

 

대학교 와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 사실 우린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었지만... 이땐 많이 어려운 선배였는데, 이젠 둘도 없는 자매 사이가 되었다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2011년

 

 

21살. 진정한 성인이 되었던 해. 이때가 제일 예쁜 나이라고 했던가? 신기하게도 이 나이 때 찍은 셀카가 엄청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 셀카를 다 올릴 순 없으니. 페이스북에 있던 사진 몇 개를 끌어 올려 본다. 이땐 정말 옷을 입는 데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몸무게가 무려 45-47을 왔다 갔다 하던 시절.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몸무게) 성년의 날도 지나고, 대학생활의 꽃이라는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었지. 이 대외활동에 20대 초반 열정을 다 쏟아 부었던 것 같다. 대외활동을 하면서 2년차 때는 인턴십도 함께 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

 

 

운좋게 로밍 바이럴 팀에서 일도 해보고 NFC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NFC 프로젝트에선 내 아이디어가 1등을 해서 내가 발표했던 것이 직접 상용화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난 이 길이 내 길인 줄 알았지ㅋㅋ) 광고 바이럴 등등 재미있는 인턴쉽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신문 기사에도 나왔다는 거!!!! 한때는 교대 올레캠퍼스가 내 직장이었는데. 이때 서울에 올라와서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참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어쩌면 이게 보통 사람들의 삶인데 내가 그동안 너무 나태하게 살았구나 반성도 많이 했고. 성격도 많이 바뀐 것 같다. 

 

 

한참 어떤 프로젝트 때문에 서울에서 지냈던 적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서 보낸 생일이었다. 이날도 회식이 있었는데, 다들 안 지 얼마 안 된 사이라 기대를 안 했었는데 갑자기 불끄고 깜짝 생일 파티를 해 주셔서 너무 감동받았던 날.

 

2012년

 

 

중학생 땐가? 고등학생 땐가? 아무튼 처음으로 '대학내일'이라는 잡지를 알게 되었을 때, 대학교에 가면 꼭 대학내일 표지 모델을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내가 하던 대외활동이 대학내일과 관련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 대표님께 어필을 했지만 결국 못 이룬 꿈으로 남았다는.. 그래도 내가 하던 대외활동의 모델을 시켜주셨다..^^ 계속 조르지만 말고 한번 지원서를 내 볼 걸. 조금 후회가 되는 일 중 하나. 

 

 

대외활동을 하면서 얻은 내 소중한 친구. 민영이. 이때 팀장님이 술을 어마어마하게 좋아하시던 분이라. 매일 회식을 했던 것 같다. 맥주탑을 사랑하던 그... 소주뚜껑으로 예술을 하는 것을 좋아하던 그.. 그래서 이때 내가 10kg정도 쪄서 아직까지 안 빠지고 있다. 후....

 

 

이때도 역시 매년 벚꽃놀이를 즐기고, 수국 축제를 즐기고, 짧은 치마를 즐겨 입던 20대 초반의 예빈이었구나.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던 사람과 이별을 한 후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는데. 또 다른 인연이 찾아오기도 하고. 자존감이 바닥치던 때에 손을 내밀어 주던 천사같은 친구들, 내 사람들도 있었다. 

 

2013년

 

 

혼자서 처음 떠난 스페인 여행. 그전에 패키지로 여행만 가 봤지,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자유 해외 여행이었다. 여행지, 숙소, 장소, 교통편까지 모두 혼자서 계획하고 떠났는데. 처음이라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내 인생 첫 축구 직관이 바로 엘클라시코였다. 운좋게 당일날 매표소에서 표를 구했다!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하던 날. 페이스북 댓글 폭발한 날. (ㅋㅋ)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세고비아, 톨레도, 그라나다, 론다, 세비아, 바르셀로나까지 혼자서 보름 정도 여행을 했었는데 혼자 처음 한 여행이어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고 특별한 추억이다. 스페인 여행 사진들은 블로그 포스팅에 많으니 패스. 

 

 

그리고 중학교 친구들과 떠난 내일로 여행. 지현은수예빈다정 이렇게 넷이서 전주-순천-여수 여행했는데 진짜 웃긴 에피소드들을 엄청나게 만들고 온 여행 ㅋㅋㅋㅋㅋ 흑역사 가득. 친구들이랑 간 여행 중에서 제일 재밌었던 여행인 것 같다.

 

 

대외활동 같이 하던 사람들과도 참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대구 내려와서도 내가 자주 서울을 올라가서 만났지. 난 이때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거든. 민영이네 커플을 주축으로 해서 모임을 가진 것 같지만 항상 세트로 빠지지 않는 두 사람이 있었다. 같이 디제잉 페스티벌도 하고 청춘 페스티벌도 가고. 즐거운 순간들을 함께 한 민영이와 오빠들. 그리고 이때 서울-대구 장거리 하느라 서로 한 달에 한 두 번씩 KTX를 타고 힘든 연애를 해 준,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있을 그대에게도 좋은 추억 함께 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그 해 여름엔 민영이랑 둘이서 강릉 여행도 다녀왔다. 이때 초당순두부를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JMT..동화가든 짬뽕순두부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경포대 앞 횟집에서 먹은 꽃게탕.. 회 못 먹는 나 때문에 꽃게탕 먹었다가 옷에 다 튀고, 경포대 바닷가에서 버젤피터로 아구아밤 해 마시고 바닷바람 쐬면서 둘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었지. 

 

 

이땐 내가 정말 서울에 많이 있었나보다. 내 23번째 생일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민영이네 커플 600일이랑 겹쳐서 같이 파티를 했다. 세상에. 이때 다들 나 솔로인 줄 알고 놀리고 막 그랬는데.. 나 사실 남자친구 있었어..

 

 

연말까지 쭉 이어지는 서울 스토리- MF 사람들은 정말 다 좋은 사람들이라 소중한 인연들이다. 지금은 대기업도 잘 다니고, 하는 사업들도 잘 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성실하고 똑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랄까. 물론 나도 지금 내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지만. 

 

2014년

사실 2013년에 너무 서울만 다녀서 논다고 대학생활을 소홀히 한 것 같지만 나는 3학년이었고, 1,2학년 때 망쳐놓은 학점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도 하고 YBM도 다니고 OPIC 준비 등등 여러가지를 하며 보냈다. 물론 2014년까지 이어서, 혼자 한 것이 아니고 위에서 본 것처럼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도 다 취준생이어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고 정보도 주고 받고 했지.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할 때면 데리러 와 주던 든든한 남동생도 있었고, 함께 YBM 다니며 밥 먹고 카페 가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 소정이도 있었다. 또, 지금은 옆에 없지만 함께 서로를 응원하며 취업 준비를 했던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소서까지는 다 합격이 되는데 매번 인적성에서 떨어져 면접까지 가보지 못했다. 면접까지만 가면 잘할 자신이 있었는데. 그렇게 4학년이 되어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전공을 살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첫 베트남 인턴십. 

 

 

베트남 인턴십을 가기 전에 가족들과 떨어져 처음 지내는 거라 엄마랑 홍콩 여행도 다녀왔다. 캐리어 분실이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있었지만 엄마랑 단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홍콩 포스팅으로 이 블로그가 대박난 적도 있었는데. ㅎㅎ 홍콩 관련 사진들도 블로그에 기록을 해 놓았으니 패스.

 

 

그렇게 해서 떠나게 된 베트남. 타이응우옌 세종학당이라는 곳인데, 정식 파견이 아니라 내가 재학중이던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라 학교를 통해 해외인턴십이라는 직책으로 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베트남 생활은 너무 즐거웠다. 착한 학생들 덕분에 세상은 아직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답구나 라는 걸 많이 깨달았다. 이때 만난 학생들 중 5명이 지금 내가 일하는 학교로 유학을 와서 아직까지 만나고 있다. 세상 인연이 이렇게 좁다. ㅎㅎ 수업 시간에 도강을 하던 도마뱀도.. 베트남 가서 도마뱀을 처음 봤는데 참으로 신기했다. 

 

 

집에 잘 맞았던 베트남 음식들까지. 적응력이 좋은 건지 여기가 나랑 잘 맞는 건지. 아무튼 지내는 동안은 스트레스 하나도 안 받고 정말 행복하게 잘 지냈다. 

 

 

중간에는 연휴가 있어서 혼자서 호찌민-무이네-나트랑 여행을 떠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 인기가 없던 여행지라 한국인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요즘 무이네는 뭐.. 거의 만인의 여행지가 되었지. 지프투어 가격도 너무 많이 오르고. 그래도 저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갔다- 빈펄랜드도 좋았고, 무이네 첫 빌라아리아는 너무 좋아서 그 이후에도 3번이나 더 갔던 나의 최애 무이네 숙소! 지프투어는 처음엔 사람이 없어서 너무 한적하고 좋은 곳이었는데 너무 관광지가 되어버린 지금은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 바뀜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학생들과 즐겁게 보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난 학생들은 너무 반가웠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내 가슴 속엔 영원히 내 첫 제자들이야 💕🤞 미숙했던 선생님과 함께 해 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다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이번엔 주연이랑 함께 훼-다낭-호이안 여행을 했지.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는데 이젠 거의 다낭은 한국이나 마찬가지인 곳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때의 베트남이 더 좋았는데. 그리워어.. 우리가 처음 발견한 아라카르테다낭은 한화로 8만원이면 묵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뛰었지.. 아! 그리고 이때 호이안에서는 홈스테이를 했는데 둘이서 10달러였나? 떠나기 전에 베트남에서 여행하고 싶었던 곳들을 다 둘러봐서 좋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10학번 친구들과 함께 도쿄로 가서 그렇게 꿈꾸던 디즈니랜드에 갔다. 지금은 멀어졌지만 둘 다 그때 당시는 정말 함께하면 즐거운 친구들이었는데 말이지. ㅎㅎ 감자는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감자정후니 덕분에 대학교 과생활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로또는 당첨되었는지.. 1등 당첨되면 나한테 프로포즈 한다고 했는데. 그냥 장난으로 도쿄 가면 둘이서 같이 데이트 해준다고 했는데 진짜 따라올 줄 몰랐지. 귀엽고 웃긴 정훈이 ㅋㅋㅋㅋ 이때 미래가 도쿄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어서 시부야에서 만나 오다이바까지 같이 붙어다니고. 한정과 모임을 도쿄에서 한 날이었다. 재밌었던 도쿄 여행. 

 

 

그해 가을의 경주는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코스모스 밭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죠? 히히.. 우연히 본 광경이었는데 사람들은 나밖에 없었는데- 그 덕분에 이 사진을 건졌지만 그 이후로는 소문이 많이 나서 이젠 코스모스 반, 사람 반인 곳이 되었다. 

 

 

오, 가을이 오기 전엔 내 생일파티도 있었다. 케이크 옆에 토익 책이 있는 걸 보니.. 한참 토익 공부를 할 때였구나. MF 오빠들도 대구에 놀러와서 대구 사람들과 다 같이 모여 모임도 가졌었고, 오랜 친구들 그리고 윤지언니, 수식이언니와도 생일 파티를 했었네요. 😁 파티는 언제나 즐거워.

그러던 중, 어쩌다 보니 또 떠나게 된 20대의 두 번째 유럽여행.

독일, 뮌헨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의 크리스마스마켓을 경험했다. 이브날까지 뮌헨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이틀 내내 저녁엔 호프브로이에 갔고, 점심도 파울라너와 생맥주를 마시러 다녔다지.. 차알못이지만 BMW 박물관에도 갔었는데 ^^ 하필 휴관일에 가서 그냥 겉만 보고 돌아왔다는 슬픈 이야기..

체코, 프라하

 

 

프라하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생각보다 너무 추웠던 유럽의 겨울이었다.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 대형 트리, 처음 맛 본 코젤 흑맥주는 정말 신세계였다. 흡사 맥주 투어 같은 느낌..이지만 프라하에서 여러 유명한 맥주들을 마셔봤지만 코젤이 최고였다. 히히. 그리고 프라하성으로 투어를 하던 날에는 눈이 왔다. 눈 오는 프라하는 상상 속에서만 로맨틱했던 거였다. 너무 추웠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생에서 최고의 추위를 맛 본 부다페스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눈 온 뒤였는데 어마어마하게 추웠다. 하필 모자도 안 쓰고 나온 날이었는데, 귀찮더라도 다시 들어가서 모자를 가지고 나왔어야 했다. 어부의 요새랑 올라갔지만 손 시려워서 사진도 몇 장 못 남김.. 부다페스트에서 갔던 식당들은 어쩌다 보니 다 파인다이닝이었는데,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처음 먹어본 푸아그라...는 왜 유명한지 이해를 못하는 나였고, 토카지 와인은 정말 맛있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제일 기대했던 크로아티아. 보통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 크로아티아는 잘 넣지 않는데, 너무 가고 싶었던 곳이라 넣었지. 프라하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크로아티아로 왔는데, 처음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보고 침대가 있는 기차도 타 보고. 이때 기차 안에 누워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여태 봤던 성당들은 웅장한 느낌이었는데 자그레브에 있던 성당은 아주 귀여웠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여긴 사람들이 다들 여름이랑 가을에 많이 가던데. 난 그 사진을 보고 온 건데. ㅎㅎ 이렇게 눈 덮힌 플리트비체는 또 나만 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돌아다녔다. 이땐 정말 긍정긍정 열매였구나. 여기서 떨면서 먹었던 3유로 짜리 핫초코를 잊을 수 없다.. 종이컵에 줬던 핫초코.. 우리 나라 자판기 300원짜리 핫초코 비주얼이었는데. 

 

2015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리크에 와서 새해를 맞이했다. ㅎㅎ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1월 1일이었다. 햇살이 따스했던 곳이라 좋았다. 그리고 거리를 걷는 것도 너무 좋았다. 구시가지에서만 이틀인가 삼일을 보냈는데, 기억에 가장 남는 곳이다. 

이탈리아, 로마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왔다. 로마도 첫인상이 그닥 좋지 않았다. 생각보다 더러웠던 거리. 공사중이었던 콜로세움. 줄이 엄청 길었던 진실의 입. 기억에 남는 건 바티칸 투어와 리조 젤라또!

이탈리아, 피렌체

 

 

피렌체에서는 한인민박에 묵었는데 같이 묵었던 사람들이랑 너무 잘 맞아서(?) 아니면 몇 주 정도 있으니 사람이 그리웠었나. 피렌체 구경은 제대로 못하고 4유로짜리 아이리쉬밤을 100유로치 먹고 술병난 기억만 난다.. 나뿐만 아니라 이 민박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 ㅋㅋ 내 티본 스테이크 사진은 어디갔지.. 피렌체는 제대로 못 봐서 다시 가고 싶기도 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네치아는 생각보다 똥물이었고.. 호스텔에 외국인이 너무 많았고.. 그래도 구석구석 뚜벅이처럼 걸어다니며 잘 놀았다. 저 섬 이름 뭐였지. 아무튼 저 섬에 가던 날. 너무 패션 테러리스트처럼 입고 가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이탈리아, 밀라노

 

 

밀라노에서 두오모를 보고, 그 옆에 큰 쇼핑센터도 구경하고. 그 후엔 할 게 없었다. 밀라노에 왜 갔지? 흠. 계속 쇼핑몰만 돌아다닌 기억인데. 아, 그 전에 피렌체 더 몰 아울렛을 다녀와서 거지처럼 지냈던 것 같다.. 

프랑스, 파리 

 

 

아, 파리.. 파리.. 파리도 충격적이었는데. ㅎㅎ 내가 상상하던 샹제리제~ 파리 느낌이 아니었다. 날씨 때문인가? 날씨가 좀 더 좋았더라면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여긴 사람들이 너무 무서운 느낌이었다. 개선문,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지금은 저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에펠탑, 바토무슈까지. 굳이 꼭 가야한다고 넣었던 메르시까지. 소품샵이 뭐가 그렇지 중요했을까. (ㅋㅋ) 이상하게도 파리에서 먹은 음식들 중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메뉴판을 제대로 읽을 수 없어 헤멨던 파리. 좀 더 철저히 준비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아쉽아쉽. 

프랑스, 스트라스부스&콜마르

 

 

집 나온 지 며칠이 지나니 드라이기로 머리도 예쁘게 못 말리고 그래서 상태가 영 좋지 않다. 나는 단기 여행이 적합한 사람인 것 같다. 여기는 추천을 받아서 간 곳인데. 정말 조용한 소도시였다. 오히려 파리보다 여기가 더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던 곳. 여기서 세인트제임스 티셔츠 2만 5천원 주고 산 거 완전 득템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다시 보고 싶어서 갔던 곳. 몇 년 사이에 느낌이 많이 달라져있었다. 구엘 공원은 아쉽게도 곳곳에 공사중이었고. 지난번에 못 봤던 까사바트요를 들어가서 관람했다. 여기서 집 주인 언니가 추천해준 양조장 펍도 갔었는데 맥주가 아주 훌륭했다. 바르셀로나는 세번 가도 너무 예쁘고 좋을 것 같다. 빠에야도 좋고 타파스도 너무 좋아. 

그리고 핀란드 헬싱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껴서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마리메꼬랑 중앙역가서 아시안 마트 털어왔다. 그리고 마리메꼬만 가서 에코백을 사왔지. 

 

 

그리고 4년? 5년?만에 졸업을 했다. 중간에 휴학도 한 번 하고 졸업 연기도 했지만,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보냈던 시간들인 것 같다. 비록 입학 전 꿈은 큐레이터였지만 내가 한국어 선생님이 될 줄이야. ㅎㅎ 인생은 역시 모르는거다. 혹시 알까? 몇 년 뒤에는 한국어 선생님이었던 내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을지도. 뭘하든 나는 스스로 잘 해낼 것 같다. 

 

 

진해 군항제. 비오는 날이었는데, 홍콩 자라에서 산 벚꽃 프린트 옷을 입고 벚꽃 놀이를 갔다. 

 

 

황매산 철쭉제. 여기 이때 처음 갔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매년 가고 싶은 곳. 

 

 

가족들끼리 경주 여행도 가고. 아, 훈똥 머리 상태를 보니 군대갔을 때인듯(?)

 

 

25살...? 예빈이 생일파티. 이때 같은 학원을 다니던 친구가 직접 플라워 햇박스 케이크를 만들어줬다. 마카롱도 잘 만드는 금손 친구였는데.

 

 

그 해의 여름 휴가는 강릉이었다. 강릉도 너무 좋았는데. 양떼목장 앞에서 양꼬치를 사준다던 석원이오빠의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정원이 너무 예뻤던 켄싱턴 리조트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해 가을. 다시 찾은 경주의 코스모스 밭.

 

 

초가을. 담양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어길. 아무리 발음해도 메타세콰이아가 입에 척척 붙는데 말이죠.. 이때까지만 해도 졸업하고 취업 준비도 하고 이것저것 여행도 다니고 정말 걱정없이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세종학당에 지원을 할 줄이야. 이때도 뭔가에 꽂혀서 준비를 했는데. 합격을 해서.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인 듯 싶다가도 그때 좀 더 열심히 살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 돈도... 아끼면서 모았어야 했는데..... 그럼 차도 사고 집도 있었을텐데...... 

 

 

한참 내 새꾸처럼 푹 빠져 있던 함고레. 요즘도 고레 엄마랑 안부를 주고 받지만 볼 수 없는 고레. 랜선 이모 역할 톡톡히 할게. 이 사진들 보니 요즘 고레도 늙었네. 

2016년

일본, 오사카

 

 

그냥 알린보러 간 것 같지만 아니에요. 한국을 떠나기 전 제주도를 갈까 오사카를 갈까 고민하다가 오사카를 온 것 같다. 원래는 제주도도 예약을 했었는데 왜 취소를 했었더라? 이때 인생 돈카츠를 먹었지. 나중에 보경이한테도 추천을 해줬는데. 저기 진짜 찐인데.. 다음에 오사카 가면 다시 가 봐야지.

일본, 교토

 

 

아, 이 사진을 보니 저때 병아리 포즈 같은 거에 꽂혀서. 왜 저러고 있나 싶겠지만 저때 꽂힌 포즈입니다. 저때 하니 귀여웠지 지금은 못 할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한국 생활이 끝나고 또 하나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호치민 살이가 시작된다. 2부는 언제 또 올라올 지 모르지만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박혀 있는 신세이므로 또 열심히 써서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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