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B,
Orlando | 올랜도 디즈니월드 본문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 전에 기록하는 신혼여행 기록. 우리의 신혼여행 일정은 '인천-올랜도(디즈니랜드)-뉴욕(US OPEN)-인천'으로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충족시키는 2주간의 여정이었다.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아침 챙겨 먹고 미국으로 긴 비행을 떠났다. 정말 이젠 다신 장거리 비행 못 할 것 같다. (그리고 제 남편 대한민국 해군 아닙니다....)
뉴욕에 도착해 바로 올랜도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탔다. 올랜도에 오니 날씨 왜 이렇게 좋아? 정말 우리가 꿈꾸는 대지의 미국 그 자체였다. 우버를 불러 호텔로 가는 길,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고 트래픽잼 하나도 없는 정말 조용한 도시의 느낌에 감탄했다.
디즈니호텔도 종류가 많지만 우린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지은 디즈니 스완 리저브에 묵었다. 메리어트에서 운영을 하고 있고 우린 본보이 포인트가 있어 포인트로 결제! 굉장히 깔끔하고 쾌적했다. 룸컨디션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체크인할 때 허니문이라고 하니 Just Married 배지를 주며 디즈니월드에 갈 때 하고 가면 많은 축하를 받을 거라고 했다. 동화 속 같은 직원들의 스윗한 안내였다..
우리 방에서는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타워 오브 테러가 보였다. 그리고 아래로는 풀장. 저기서 수영하려고 수영복도 챙겨 갔는데 한번도 수영 못 즐겼네. 실제로 가족 단위로 온 여행객들이 많았다. 긴 비행에 깔끔하게 씻고 좀 쉬다가 출출해질 때쯤 밥 먹으러 디즈니 스프링스로 갔다. 디즈니 스프링스는 디즈니월드 안에 있는 큰 쇼핑몰 같은 곳이다. 호텔에서 무료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어 버스를 타고 디즈니 스프링스로 갔다.
디즈니 스프링스 구경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르 어디를 가길래 뭐 하나 싶었는데 드론쇼를 한단다. 우린 코카콜라 매장 루프탑에서 구경했다. 여기가 혼잡하지 않고 제일 베스트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인 듯. ㅎㅎ 실제로 부산 드론쇼보다 더 훌륭했다. 이것이 디즈니 자본의 힘인가.. 클라스가.. 남달랐다. 웬만한 디즈니 주인공들 다 나왔다. 물론 거기에 디즈니 OST는 덤이지요.. 말해 모해
원래는 보트하우스에 가고 싶었는데, 웬걸.. 여긴 미리 예약 안 하면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은 곳이었다. 그래도 식당가를 쭈욱 둘러 보다가 울프강이 보이길래! 어! 여기 유명한 곳이다 싶어 워크인이 되냐고 물어 봤더니 친절한 서버가 안내를 해 줬다. 시저 샐러드, 오픈 샌드위치, 볼로네제 파스타랑 스테이크 이렇게 세트로 파는 메뉴가 있어 세트 메뉴와 와인을 두 잔 시켰다. 와.. 미국에 와서 처음 먹는 음식이었는데 이렇게 짜고 이렇게 달고 자극적인 음식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ㄷㅏ. ^^ ㅎㅎㅎㅎㅎㅎㅎㅎ
다시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갔고, 올랜도에서의 둘째날 본격 디즈니월드를 즐기기 위해 일찍 취침을 했다.
짜잔- 디즈니월드에서 처음 가는 곳은 앱콧(EPCOT)이다. 우주 컨셉에 맞게끔 우리의 OOTD도 우주 컨셉.
디즈니 스완 리저브에서는 워터 보트를 타고 앱콧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호텔을 나와서 길을 건너면 디즈니 스완&돌핀 호텔이 있는데 워터 보트 승강장이 있다. 앱콧과 할리우드 스튜디오로 가는 표지판이 있으니 잘 보고 타면 됨 :) 물론 디즈니 직원들이 친절하게 알려 준다.
함께 앱콧으로 가는 외국인 신혼 부부.. 우리도 저렇게 꾸미고 올걸 그랬나 싶었다.
앱콧의 상징. 디즈니 매직밴드도 사 주고(나만) 우리 남편 여기선 나 하고 싶은 거 다하게 해 줬다. 무한 감사..와 사랑을..
제일 먼저 타러 갔던 건 엘사 만나러 노르웨이에 갔다. 디즈니월드 어플을 깔면 맵을 볼 수 있고 대기 시간도 실시간으로 나온다. 디즈니를 처음 경험한 남편은 디즈니의 기술력과 그래픽에 완전 반했지요. 어트랙션 레벨이 진짜 어나더라니까..ㅠ_ㅠ.. 4D야 완전히..
어트랙션 타고 나오면 이렇게 기념품을 파는 샵도 있는데 예전 같았음 다 쓸어 오는데.. 옆에서 말리는 남편이 있어 차마 쓸어 오지 못했다. (장모님이 꼭 말리라고 했다고)
디즈니월드는 디즈니월드 앱을 통해 어트랙션을 예약하기 때문에 폰을 계속 보고 다녀야 해서 사진은 많이 남기지 못했다. 식당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 사악한 가격에 한번 더 놀라고. 무더운 올랜도의 여름 날씨에 또 놀랐다. 앱콧은 각 나라별로 테마가 나뉘어져 있었는데 중국에 가니 전세계에 있는 디즈니호텔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있었다. 상하이 토이스토리 호텔 어메니티.. 알린 수건이랑 알린 슬리퍼 실화여..? 코로나 때문에 강제 취소 당했던 나의 상하이 여행이여..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리라..
앱콧의 인기 어트랙션, 라따뚜이. 앱콧은 정말 성인을 위한 테마파크였다.
앱콧 중심에는 호수가 있는데 저녁 9시가 되면 분수쇼와 불꽃놀이를 한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나쵸와 치폴레 감자튀김을 먹으며 감상했다. 하루종일 어트랙션으로 불태운 우리. 아직은 청춘이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워터보트를 타고 돌아가는데 그렇게 혼잡하지 않아 더 놀라웠다. 다들 차타고 오나요..? 워터보트 타고 호텔로 가는 길은 한 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아침 8시에 나와 저녁 10시에 호텔 도착. 디즈니월드 스완 리저브 외관도 깔끔하지요.
내부도 깔끔하다. 아마 디즈니월드 안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호텔이라 그런 것 같다. 후기가 많지 않아 예약하기 전에 걱정이긴 했지만 올랜도에 있으면서 정말 편하게 묵었다.
디즈니 호텔답게.. Still dreaming 모야모야 멘트 넘 스윗하쟈나..
둘째날은 헐리우드 스튜디오. 바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 알린이 있는 곳. 와.. 이날은 진짜 웨이팅도 길었고 날씨도 더웠고 어트랙션 기다리는데 둘다 더위 먹어서 죽을 뻔했다.
알린 어트랙션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이 나한테 와서 알린 팬이냐고.. 기다리지 말고 한번 타고 나서 바로 이어서 한번 더 타라고 두 번 기회를 줬다.. 하지만 라운드업 로데오 런치 예약 시간이 촉박해 한번 더 타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토이스토리 어트랙션들은 시시한 편이고 다른 나라 디즈니랜드에서도 쉽게 볼 수 있기에 매력적이진 않았다.
다른 나라 디즈니랜드에는 이렇게 컨셉 식당이 잘 없는데 디즈니월드에는 여러 컨셉의 식당이 있어 신기했다. 그리고 인기가 많은 식당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를 못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라운드업 로데오는 토이스토리 컨셉의 식당이며 우디의 인형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우리도 인형 속 한 인물이 된다는 가정하에 즐기는 식당이다. 그래서 중간에 우디가 오는 소리가 들리면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인형이 된 것처럼 모두 멈춰 우디가 나가기만을 기다린다. 실제로 서버가 자리에 앉으면 설명해 준다. :)
와...... 전날 앱콧에서 먹은 음식들은 맛있었는데 여긴 수박이 완전 무맛이고 피클은 완전 짜고 빵은 완전 퍽퍽하고 고기도 소금에 절였는지 먹자마자 우리 둘다 "미국 진짜 우리랑 음식 안 맞네"라고 했다. 마지막 디저트도 혈당스파이크 작렬.. 나 당뇨 올 뻔 했잖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공연도 있어 겨울왕국 공연과 인디아나존스 공연도 봤다. 인디아나존스 공연은 진짜 실제로 촬영했던 것처럼 액션을 보여 주는데 스턴트맨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불도 나고 막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음. 실제성 100%.. 역시 갓디즈니 클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제일 무섭기도 유명한 어트랙션.. 나도 도전해 봤다. 가기 전에 테마파크로 유명한 유튜버가 진짜 이건 꼭 타야 한다고 극찬을 하길래.. 도대체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 어트랙션이길래.. 하며 무한 웨이팅을 하며 기다렸다. 그래도 다행이 공포 컨셉이라 그런지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서 줄서서 기다릴 만했다.
내가.. 디즈니월드 가면서 제일 후회하는 것이 바로 185달러 상당의 메모리 메이커를 결제한 것.. 물론 내가 어트랙션 타는 장면을 어플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곳곳에 있는 디즈니 포토 부스에서 찍은 사진들도 무료로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지만 사진을 정말.. 못 찍는다.. 정말 쓸 수 없을 정도로..
롤러코스터 타는 사진들이 그나마 봐 줄 만하다.. 전날 앱콧에서 찍은 메모리 메이커들은 진짜 최악이었음
생각보다 탈 어트랙션이 없었던 할리우드 스튜디오.. 올랜도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낮엔 엄청 더웠다가 갑자기 2~4시쯤엔 스콜처럼 비가 많이 쏟아졌다. 다행히 우린 원데이 원파크로 다 끊어서 퇴장했다가 재입장이 가능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안에는 스타벅스도 있다!
디즈니앤코 ㅋㅋㅋㅋㅋ (티파니앤코 아님)도 있고 다른 곳보다 기념품을 사는 상점들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비가 그친 걸 확인하고 다시 워터보트 타고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가 본다. 놀이공원에 매일 12시간 넘게 있으니 남편 체력이 바닥나는 게 보였다. 여보.. 내가 얼마나 체력 관리 잘한 누나인지 알겠어??? 난 지치지 않아.
할리우드 스튜디오 후기를 보면 다들 판타즈믹에 대해 극찬을 하던데.. 엄청 기대를 해서 그런지 막 우아 진짜 인생 공연이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그치만 분수에 레이저를 쏴서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을 연출한 기술력이 그 어느 곳에서 하는 것보다 고퀄이라는 건 알 수 있었고, 배에 디즈니 캐릭터들(퍼레이드를 하는 캐릭터)이 모두 타서 마지막 피날레 공연을 하는 게 인상적이긴 했다. 그치만 넘버원탑은 디즈니성 불꽃놀이예요..
셋째날은 매직킹덤. 사실 매직킹덤은 도쿄, 홍콩 디즈니랜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아 올랜도에 오면 다들 꼭 가 보라고 했던 프리미엄 아울렛에 왔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 안 갈 수가 없었지..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여기서 영감을 받아 따라했나 보다. ㅋㅋ 순간 신세계 아울렛이 온 줄.. 여기 여주야..? 올랜도 맞아..?
어그, 호카 등등 브랜드 진~짜 많았다 다 둘러 볼 순 없었기에 몇몇 브랜드들만 골라서 구경했다. 띠어리가 진~짜 저렴했고, 보테가베네타도 저렴했는데 컬러가 화려한 컬러들만 구매할 수 있었다. 보통 여기 오면 코치, 마이클코어스, 폴로 등등 미국 브랜드를 많이 사 간다고 한다.
지나칠 수 없는 룰루레몬 아울렛. 물건은 진~짜 많았는데 사이즈가 하나도 없었다. (하하핫..) 그렇게 아울렛 구경을 하고 매직 킹덤으로! 이날은 이상하게 비가 계속 내렸다. 우충충한 날씨에 여긴 야외 어트랙션이 많아 운행을 안 하는 게 많았다. 아쉬운 대로 입장하자마자 퍼레이드부터 관람!
내 최애 공주님, 미녀와 야수의 벨. 진짜 벨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어트랙션도 있었는데. 확실히 매직킹덤은 아이들이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 나중에 딸 생기면 좋은 추억 만들러 오고 싶은 곳 ㅋㅋ
매직킹덤에 모아나 공주 어트랙션이 새로 생겼다. 그래서인지 모아나 공주 헤어밴드가 신상으로 나왔더라고오. 이날 OOTD는 나름 벨 공주 느낌이었는데, 남편 아무 반응 없고요.. 호호..
매직킹덤에 있던 스와로즈스키 상점. 저 디즈니성은 대체 얼마일까효.. 사는 사람이 있을까? 알린 59달러 스와로브스키도 사고 싶었는데 옆에서 또 말리는 바람에 구매까지 못 감.. 흑흑
갑자기 맑아져 디즈니성 가서 사진 찍고, 몇몇 어트랙션 타고 이제 모아나 탈 시간인데 싶어 가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짐.. 결국 모아나 어트랙션 못 탐.. 흑흑 이때부터 뭔가 사기가 떨어졌다.
비가 오니 사람들이 모두 식당 안으로 대비. 이 치폴레가 올라간 감자튀김과 핫도그가 거의 6만 원 가격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아무튼 이날은 비가 내린 후 또 갑자기 무더위가 찾아왔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 푹 쉬었다.
메모리 메이커가 찍어준 사진 ^^을 마지막으로 올랜도 디즈니월드 여행 기록 끝 - ! 이날 트론을 탔는데(내 생에 가장 베스트 어트랙션).. 트론 타고 나서 스타워즈 롤러코스터 탔는데 갑자기 보라돌이 멀미 이슈로 몸이 안 좋아져 호텔로 들어가 쉬었다. 결국 컨디션 난조로 매직킹덤 불꽃놀이를 못 보고 와서 아쉽다. 나 혼자라도 가서 보고 올걸 그랬나.. ㅠ_ㅠ.. 괜찮아 다음에 올랜도 갈 기회가 꼭 있을거야. 꼭꼭 있을거야아.
즐거웠던 동심의 세계를 뒤로 하고 뉴욕으로 갑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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