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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 제2의 고향, 호치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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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 제2의 고향, 호치민

젊은날의 B, 2025. 5. 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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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친과 다녀 온 벌써 2년 전 여행 이야기.. 사실 사진만 넣어 두고 비공개를 해 놓은 콘텐츠였는데, 묵혀만 두기엔 내가 너무나도 애정하는 호치민이라. 늦게나마 포스팅을 해 본다. 시작부터 다사다난했던 우리의 연애 시절 여행 이야기. 알아 두면 좋은 정보도 있을 테니 재밌게 읽어 주세요. :)

한창 대구공항에서 출국을 하던 때라 공항 주차장의 편리함을 놓칠 수 없었고, 둘이 가는 여행인데 겸사겸사 중간에 다른 도시도 들러 여행도 할겸 굳이 차를 끌고 인천공항을 향했다... 5시간 전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상행선은 트래픽잼의 연속이었다... 결국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을 했지만 수하물이 마감되어 탑승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매했던 표는 미탑승으로 인해 날아갔다.... 그래서 공항에서 부랴부랴 다시 제주항공을 예매해 80만 원이나 더 주고 비행기를 끊은 슬픈 이야기 ^.^...

그래도 무사히 호치민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고.. 내가 벳남동은 환전할 필요 없다고 가서 출금하면 된다고 (내가 살았을 때 난 항상 신한은행 ATM기에서 출금을 해서 썼으니까..) 레탄톤 CJ빌딩에 있는 ATM에 가서 돈을 뽑으려고 하는데.. 당시 우리의 데이트통장이었던 카카오뱅크 카드가 신한은행 ATM에서 인식이 안 된다..? 그래서 다시 넣어서 시도를 해 보는데 또 에러가 뜬다..? 근데 체크카드가 안 나오는 거야...... 안 되면 다시 카드를 돌려 줘야지 카드는 왜 먹어 ATM기야.. 이때부터 또 멘붕 시작. 이번 여행 왜 이러냐며 멘탈이 나간 나를 잘 붙잡아 준 전남친. 

심지어 저 번호로 전화하니 새벽이라 그런지 전화를 안 받네.. 돌겠네..? 그래서 결국 전남친이 내일 아침에 다시 시도해 보자고 나를 달랬고 나는 갑자기 잊었던 베트남어 욕들이 속에서 올라왔다. 겨우 캄다운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갔다.  

1군에 있는 24시 식당에 가서 먹은 우리의 벳남 첫 끼. Pho bo와 Bia saigon. 이때 내가 베트남어로 막 주문하니 전남친이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1군 Le tan ton 거리에 위치한 M Village Signature라는 호텔이었다. 체인 호텔이고 1군에 몇 군데 더 있는데 나는 호치민 살 때 레탄톤이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깔끔하고 주변에 맛집도 많고 여러 군데 이동하기 좋은 곳이라 숙소를 여기로 잡았다. 

그랩 타고 3군에 아점 먹으러 가는 길. 오랜만에 오니 되게 색다를 줄 알았는데 또 막상 가니 오래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전혀 설렘 없고 일상처럼 느껴졌다. 

Cuc Gach Quan에 갔다. 제일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보여 주고 싶었다. HUM이라는 베지테리언 식당과 이곳 중에 고민을 하다가 채식은 싫다고 해서 고른 곳.

호치민에 왔으니 한국에선 못 먹는 프레쉬 코코넛 시켜 주고, Com Chien Toi(마늘 볶음밥), Rau Muong Xao(모닝글로리 볶음), 그리고 메뉴명은 기억 안 나는데 이곳의 시그니쳐 대표 메뉴 Soft Crab을 시켰다. 보라돌이가 아주 흡족해 했다. 이 주변도 나름 감성적인 곳으로 많이 바뀌었더라. 마침 다음 스케줄로 예약되어 있는 호텔 마사지샵과도 도보로 갈 수 있어 구경도 할겸 걸어서 이동했다.

걷다가 갬성 카페가 있어 커피 한 잔 하러 들어갔다. 나름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한 곳인 듯. 

주문하면 이렇게 번호표도 주고 (예전엔 이런 거 없었는데..) 발전한 모습이 느껴졌다. 호치민에 오면 또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니고 Cafe Den Da 먹어 줘야 하니까.. 근데 또 오랜만에 마시니 카페인 폭발하는 커피에 좀 놀랐다. (ㅋㅋㅋ) 

3군에 내가 있을 땐 없었던 호텔이 하나 생겼는데, 그 안에 있는 스파 마사지가 괜찮다는 직장동료의 말을 믿고 예약을 했다. 5성급 호텔 스파 90분에 5만 원이면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가격.. 근데 생각보다 막 시원하진 않았던 것 같다. 미우미우나 목흥 같은 곳이 내 스타일인 듯. 적당히 감성 인테리어에 압으로 조지는 곳.. 

전남친의 당시 최대 관심사였던 스트링 머신. 호치민 테니스샵을 몇 군데나 돌아 다녔는지 모른다.. ^^.. 결국 신혼집 입주할 때 스트링 머신 하나 사 줌..

Nguyen Hue 광장 나들이도 한번 해 주고.. 호치민의 포토스팟에서 기념 사진도 남기기. 

지금은 운행한다고 들었는데 드디어 지하철역이 생긴 걸 보고 감탄했다. 드디어 베트남도 이제 지하철 운행을 하는구나!

타카시마야 밑에 있는 안남마켓에 가서 과일 구경도 하고 술도 구경하고, 몇 가지 기념품도 사고

호치민 유니클로도 구경, 뭔가 베트남스러운 옷인 것 같아 UT도 기념품으로 구매했다.

알린 티셔츠도 있어서 기념품(?)으로 사고, 호치민 유니클로에는 테니스 라인도 있어서 신기했다. 

타카시마야에 온 이유는 내 최애 피자 포피스 피자를 먹기 위해서. ㅜㅜ 제일 최근에 생긴 곳이 깨끗할 것 같아 예약했는데 그냥 벤탄 시장에 있는 포피스 갈걸 좀 후회했다. ㅜㅜ 

보라돌이에게 맛있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생각보다 쏘쏘였던 곳.. 

응우옌 훼 광장에 인생네컷도 생겨서 기념으로 호치민 배경으로 인생네컷도 찍고, 걸어서 레탄톤 호텔까지 왔는데 또 이렇게 밤을 보내기가 아쉬워 레탄톤에 있는 파스퇴르 펍에 가서 맥주 한 잔.

호치민에서 유명한 수제맥주집, 근데 토요일 밤이라서 그런지 라이브 공연도 했는데 보라돌이 취향 저격 펍이 되었다. 샘플러 하나 시켜서 사이 좋게 나눠 마시고 음악에 취해 다시 호텔로 들어갔지. 

늦잠 자는 보라돌이를 뒤로 하고, 일찍 일어난 예빈새는 걸어서 빈컴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모닝커피를 take away 했지.. 레탄톤에 있는 루진 카페도 그대로고~ 커피 포장해 주는 종이 가방엔 블랙핑크가.. (?) 여행 온 듯 과거로 돌아간 듯 다양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지. 근데 지금 보니 나 MS.PARK으로 되어 있네..???.. 넌 알고 있었니 알바야.. 내가 미스터 팍의 와이프가 될 거란 걸..? 내가 미스터 팍 카드를 들고 가서 저렇게 써 놓은 걸까...?

전날 유니클로에서 산 티셔츠를 커플로 입고, 누가 봐도 관광객 모드로.. 이날은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이랑 만나기로 해서 같이 점심 먹으러 가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떨렸다. 다들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어 있어서. 하긴 그동안 나도 초보 한국어 교사에서 10년차 한국어 교사가 되었으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나..

 

이 음식들을 다 먹고 싶다고 했더니 학생들이 식당 주소를 주면서 오라고 했다. 밥값이 거의 200만동이 나왔는데 학생들이 사 줬다.. 너희 월급 많지도 않을 텐데.. 이렇게 큰 대접을 해 주니 너무 고마워. 한국에 여행 오면 꼭 우리 집에서 스테이하렴.. 언제나 웰컴이야. 

전날 찍었던 인생네컷 가서 넷이도 또 추억 하나 더 남기고 ㅋㅋㅋㅋ 호치민에서 너희들 없었음 나 정말 못 버텼을 거야 내 호치민 보물들 ♥

당시 베트남에서 핫하다던 소금 커피도 사 주고.. 우리 애기들 이제 돈 펑펑 쓸 줄 아는 직장인이 되었구나. (둘다 외국계 기업 취업함) 기특해... 갑자기 비가 와서 다같이 우비도 사 입고. 다음을 또 기약하며 세이굿바이했다. 

돌아 다니다 보니 또 비가 그쳤고 테니스샵 투어 다니다가 테니스장 발견해서 들어가 구경도 해 보고. 

벤탄 시장에서 산 면기. 나중에 쌀국수 해 먹을 때 베트남 느낌 날 것 같아서 샀는데 접시랑 종지 못 사 온 게 한이다..

그날 저녁은 빈탄에 있는 랜드마크 72도 구경하러 가고 타오디엔 가서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곳들도 구경했다. 

2군에 있는 스테이크집 가서 푸짐하게 고기 파티도 하고.. 당분간 고기 질려서 못 먹을 것 같다고 하심..(ㅋㅋㅋ)

여행 일정 중 호치민 근교 가서 휴양도 하고 싶어 호짬도 다녀 왔다. 리조트 가니까 휴양지룩으로 화려하게 입고 버린 자라 원피스.. 

레탄톤 돈가스 맛집에서 아점 먹고 2군 가서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버스 타고 호짬으로 갔다. 테니스 보이는 이때도 테니스만 보는 중..

우리가 간 곳은 멜리아 호짬 리조트였다. 무이네 보다 가깝고 비교적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덜 알려진 곳이라 선택한 곳. 여기 오고 나서 호치민 시티 투어를 할 게 아니라 우리 그냥 여기서 3박 5일 다 묵을걸.. 하고 후회했다는..ㅠ.ㅠ ㅋㅋㅋ

호텔 안에 식당, 수영장, 스파 등 여러 가지 시설이 다 있어 굳이 리조트 밖에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우리가 예약한 객실은 단독으로 있는 빌라 객실이었고, 정원도 우리만 쓸 수 있는 프라이빗 가든이라 온전히 우리 둘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밤에 여기 앉아 구경하다가 모기한테 다 뜯길 뻔...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테니스 코트가 있기 때문. 둘이서 2시간 안 되게 랠리&단식하고 더워서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완벽한 휴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살이 덜 쪘을 때라 레일라 페르난데스 한창 따라하던 때. 아웃핏과 라켓은 똑같으나 실력은 같지 않음 주의.

날씨도 정말 좋고, 조식 먹는 곳도 이렇게 아름다웠다. 꽃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동남아에 많이 피는 종이꽃처럼 생긴 꽃이었는데. 

호치민으로 데려다 주는 셔틀 타기 전 또 한번 리조트 구경을 하고, 사진에 다 담진 못했지만 정말 넓고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은 곳이라 나중에 가족 단위로 와도 좋을 듯.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주재원으로 보이는 한국인 가족들이 있었는데 보기 좋았다.

로비에서 쉬면서 풍경 감상도 하고 사진도 찍고, 전날 밤 저녁에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파티도 했었는데 왜 사진이 없는지 모르것넹...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와 마사지 예약해 둔 뉴월드 호텔 구경하고 있는데 또 하필 여기 테니스장이 있어서 구경하는데 코트가 아니라 무슨.. 농구장+ 테니스장 같은 곳이어서 대실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남친 화장실 갔는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예빈~~~~ 부르길래 보니 저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쳐다보고 있음 뭐야 화장실 뚫렸어? 라고 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만 뚫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 웃음벨 이때 완전 나 웃겨서 자지러질 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해맑은 표정 보세요~

그리고 대망의 .. ATM기가 먹은 체크카드 찾으러 신한은행 본점에 옴.. 나란 여자 ^^.. 포기를 모르는 여자. 결국 신한은행에 전화해서 체크카드 받아냄.. ^^ ㅋㅋㅋㅋㅋㅋ 찾으러 본점 오라고 해서 다행히 출국 전에 방문해서 카드도 받아서 한국 옴. 

반미 싫다던 남자.. 혼자 먹으라던 남자.. 결국 내 거 한입 먹더니 똑같은 걸로 시켜 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반미 먹고 호치민 구경하고 마사지도 받고~ 

마지막 저녁까지! 1군에 BEP OC 가서 마지막 해산물 파티해 주고 공항으로 고고 :)

시간이 흘렀지만 변한 듯 변하지 않았던 호치민. 물가는 많이 올랐더라.. 돈 쓰고 나서 깜놀.. (ㅎㅎㅎ)..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나의 고향 같은 곳. 제2의 고향 호치민, 나를 많이 성장하게 해 준 곳.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Tam B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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