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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사랑의 자리

젊은날의 B, 2020. 6. 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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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일상들. 

안녕하세요? 이제 더워지기 시작한 6월이에요. 6월은 전부터 뭔가 많은 계획을 짜 놓았었는데, 조금씩 차질이 생겨 급하게 이것저것 대체하고 있어서. 바쁜 요즘이에요. 공주님 원피스를 입고 출근한 6월 1일의 일상부터 차근차근 기록해 볼게요. 새로 산 덴탈 마스크는 핑크라서 더욱 더 나에게 찰떡. 엄마의 툴리파리 카드 지갑은 내가 뺏아서 쓰는 중이다.

 테린이 만 5개월차.. 스매싱을 배웠다. 위에서 떨어지는 공이 내 얼굴을 강타할 것 같아 너무 무서워서 헛스윙 날리고 매일 도망가는 중. 코치님은 그런 날 바라보며 헛웃음만 날린다. (ㅋㅋㅋㅋ우리 코치님 너무 재밌어....)

내 워너비 부부의 2번째 결혼 기념일, 호짬에 멜리아 리조트가 생겼다. 호치민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리조트 안에 이렇게 테니스장도 있어서 둘이 라켓 들고 가서 게임도 하고- 수영도 하면서 결혼 기념일을 보냈다고 한다. 역시 이 부부는 내 평생 워너비 부부다 ㅠㅠ 💙 얼른 둑훈둑훈 유튜브도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테니스 치는 남자친구랑 호짬 멜리아도 가고.. 라켓 들고 같이 호치민 가서 둑훈 부부랑 복식 게임도 하고.. 테니스 끝나고 비아크레프트 가서 테테 맥주 마시면 진짜 꿀이겠다.. 🍺🍻🍺🍻

 올리브영 오늘드림은 주문하자마자 10분 만에 집 앞으로 배송이 되었다. 역시 코리안.. 8282~ 문화 너무 좋아요. 미구하라 팩은 더 사고 싶었는데 강민경 브이로그 효과로 일시품절됨.. 후덜덜

요즘 집 앞에 주차를 해 놓으면 자꾸 이게 떨어지는데... 오디...? 인가...? 이거 맛있는데 왜 세차하기 힘들게 차에 떨어지는 거니?.. 내 입으로 떨어져

ㅎㅎ..아직 혼자 운전 못 해서 동영관 보면서 멍때리고 있다... 이제 곧 혼자서 출근해야하는데.. 무서워.. 

코로나가 잠잠해진 것 같아서 오랜만에 밀라왁싱도 예약해서 왔댜.. 1월인가 2월초가 마지막이었는데, 무성했다. 정말 ^^

황수지니 이상한 생각했을 것 같은데- 헤어라인 왁싱했구요. 얼굴이 더 커 보이는 듯하기도 하고 안색이 밝아 보이기도 하는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버터프레첼이 너무 먹고 싶어서 혼자서 레이지 모닝. 말차 다쿠아즈도 먹고 싶어서 혼자 디저트 두 개나 먹고 다행히도 가방에 노트북이 있어서 이것 저것 찾아 보고 혼자서도 잘 놀기를 실천했다. 

강의 끝나고 폭염주의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친구들에게 갔다. 요즘 학교 근처에 친한 친구들이 2명이나 상시대기중이라서 너무 좋다. 

 어느 목요일 오전 11시 32분에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문을 열기도 전에 왜 왔냐고 오지 말라고 손가락 욕을 하는 제 친구.. 오양 30세(정신연령 14세).. 친구 없냐며 왜 맨날 혼자 밥 먹으러 여기 오냐고 오만 욕 다 하더니... 커피 주러 왔다니까 갑자기 태도가 180도 변하는 내 친구. 운전 조심히 하라고.. 장미한테는 운전 배우지 말라고.. 걱정해주는 츤데레. 

 어느 금요일 아침 8시엔.. 힘들게 일어나서 요가도 했구요. 렌즈 안 끼고 수업 들어가서 잘 몰랐는데, 선생님이 가까이 왔는데 내 생각과 너무 다른 얼굴, 모습이라서 순간 충격 받음.

 네, 저에겐 동심도 있고 기념일도 심각하게 잘 챙기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운동도 있고- 라디오도 듣고- 책 제목 보면서 하나하나 다 답변도 했다. 책방 구경은 너무너무 재밌어. 

 나한테 관심있는 사람이면 내가 누굴 좋아해서 이 사진을 찍었는지, 내가 뭘 샀는지- 다 알겠죠? 좋아하는 그림이 하나씩 다 들어가 있어 선택 장애가 와서 뭘 살까 고민하는 데에 힘들었다.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책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 빼고 다 글이 나랑 안 맞아서 그냥 덮었다. 나에게 좋은 능력이 있다면 최악을 봐도 나를 위해 덮고 잊어버릴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물론 나를 위해서. 그 일을 절대 잊지는 않지만. 예쁜 것만 간직해야 내 정신 건강에 좋다. 쉽게 말해 나 좋을대로 생각하기.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책. 마치 E와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소설책. 우리도 비텍스코 전망대에서 만나자 뭐 이런 약속 같지 않은 약속을 했었는데, 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서 절대 못 만나겠다.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고. 

 나랑 동갑인 작가의 책. 사랑의 도시, 뭔가 낭만적일 것 같은 느낌의 제목이라서 그리고 뒤에 있는 책은 나인 것 같아서. 두 권 다 얇은 책이라 후다닥 읽었다. 

 공감했던 문장들. 내 사랑은 상대가 내 곁에 있는 한에서만 유효하며, 이별 후 짧은 슬픔과 함께 묘한 기대감도 함께 온다는 것. 어찌됐던 그렇게 자주 해 본 것도 아닌데 누군가와 함께한 기록을 지우는 것은 힘든일인 것 같다. 한때는 의미있는 사람,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들을 지운다는 건 정말 슬프고 힘든일이다. 누군가와 이별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이별이 아무리 슬프고 힘든 과정이라고 해도 다음 연애를 하는 데에 겁이 나진 않는다. 연애를 쉬겠다는 말을 해 본 적도 없고. 실제로 내 연애는 1년의 공백도 없이 쭉 이어져 왔으니까. 나는 20대에 만났던 그들의 연애와 이별이 지금의 자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 삶에 있어서 연애는 작지 않은 부분이다. 

 이번 주는 강의 일정이 끝나고 북캉스를 다녀왔다. 테니스를 못 쳐서 좀 아쉽긴 하지만 다음 주에 전력을 다해 쳐야지. 사진과 브이로그는 천천히 풀 것 같다. 왜냐하면.......6월은 정말 스케줄이 빡빡하거든요.. 나는 뭔가 힘든 일이 생기면 책을 읽고 대청소를 하면서 푸는 스타일이라. 또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던가, 어디론가 충동적으로 떠나거나, 이젠 급여행을 떠날 수 있게 운전까지 배워서 더욱 더 충동적인 마음을 실행시키기에 더 없이 완벽하다. 다만 이런 나를 받아주는 이융디가 힘들뿐...^^

 츤데레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며 운전을 배웠다. 주변에 운전을 가르쳐 준다는 사람이 많아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100-1이 되었다고 해서 내가 가진 게 없는 게 아니듯이. 나는 99를 품고 새로운 1을 기다리며 계속 설레는 마음으로 살면 된다. 수많은 사람들 중 꼭 한 사람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기대고 위로하며 보내는 시간들을 필요로 하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다음 주부터 소소한 파티도 있고, 여행도 있고. 그 다음 주에는 오랜만에 플라워 레슨도 있고. 또 여행도 있고. 모임도 있고. 누군가를 위해 목금토일을 통으로 비워놓은 시간이 갑자기 그 누군가가 사라져 슬픔으로 채워질 줄 알았는데. 그 자리를 채워줄 다른 것들이 내 인생엔 더 많았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며 비워 놓았던 자리를 나를 위해 보내니 삶의 질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타인의 단점을 깨닫는 것이 본능이라면 장점을 깨닫는 것은 재능이라고 한다. 나는 그런 면에선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장점만 집어 좋은 면들만 나에게 받아들이는 건데, 전에 S가 내 일기를 보고 너무 좋은 면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장점들을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고 생각은 못 했을까. 물론 그 사람이 들키고 싶지 않아할 것 같은 치부들도 나는 다 알고 있었다. 순화해서 말해 앙큼하다고 표현을 했었지만 사실 나는 많은 충격을 받았었지. 나몰래 뒤에서 그런짓을 안 했을 수도 있지만 나의 촉은 언제나 적중이었다. A도 그렇고. 이제 점점 콩깍지가 벗겨지고 있는 시점에서 어쩌면 지금 이별을 한 것이 나에겐 행운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사람은 변한다는 말을 믿는다. 변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른 거다. 그 사람의 평소에 의지와 실행력, 행동을 통해 변할 것이다,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걸 판단하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장점만 보는 태도 때문에 그 사람의 문제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내 사랑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그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 이번 주의 주절주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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