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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들,

2020 7월 절반의 기록

젊은날의 B, 2020. 7. 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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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기록을 남기려고 했는데 이번 달은 생일이 있어서 생일 파티 전후로 나눠서 기록을 하려고 한다. 2020년 서른살도 절반이 지나갔고, 이런 저런 변화들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내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요즘.

여름학기가 개강했고 나는 오후반을 맡았다. 2년 만에 다시 맡은 오후반인데, 역시 오후반은 내 생활패턴과 맞지 않다. 다음 학기에는 꼭 오전반으로 내려가길. 게다가 강의실이 5층이라서 매번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너무 귀찮..

하지만 5층에서 보는 뷰는 아주 훌륭하다. 강의실 앞에 테라스가 있어서 너무 좋다. 5층에 이런 곳이 있었단 말이야?

올해 제일 잘한 일 1, 테니스. 오후반 수업이 끝나면 부리나케 테니스장으로 달려간다. 요즘 혼자 테니스장에 남아서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다른 즐거움이 생겼기 때문에 기분 좋게 잘 다니고 있다. 레슨 끝나고 연습은 포기할 수 없는데 코치님이 난타 치다가 자세가 다 무너지고 있다고 화를 내서 요즘 많이 쫄아있는 상태. 바른 자세가 얼른 몸에 뱄으면 좋겠다. 

렉토 다음으로 꽂힌 닐바이피. 돈만 많으면 렉토랑 닐바이피 옷 다 챙이고 싶고요. 요즘 신발 욕심 다시 올라오고 있고요. 지네병 다시 시작하고 있고요.. 티파니 팔찌 잃어버려서 몇 시간 끙끙 앓다가 루이비통, 에르메스 들어가서 팔찌 알아보고 있는 내 자신을 보고 멘탈회복력 갑이라고 느꼈고요..?

새로운 반에는 아주 특이한 학생이 있다. 매번 컨셉이 바뀌는데 강의실에 들어가면 이 학생부터 찾게 되는 마법같은 매력을 지닌 쭝궈런이다. 

프로 유투버와 7월의 첫날부터 디너 데이트. 침산동에 있는 비움에 갔다. 테라스에서 아주 조그맣게 83타워가 보이는 야경뷰였다. 

디올 지갑 언박싱하는 그녀를 구경하며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혼자서 거울 앞에서 귀엽게 놀고 있었다. 몰카 찍다가 나도 찍혔다. 귀여워. 우리 윤효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이 주어지길. 

참 좋아하던 곳이었는데, 추억들을 마음에 묻고 다시 좋은 기억들만 채워 넣는 중.

진아, 요즘 사무실에서 보진 못하지만 엉니는 항상 널 그리워하고 있어.... 신기하게도 이날 맞춘 듯 드레스코트 찰떡 

어느 날은 꿀벌 학생이 수업을 듣고 

또 어떤 날은 상어가 수업을 듣고 있었다.

전지적 선생님 시점. 평범한 학생들 가운데 왜 상어만 눈에 들어오는지...

맥주 한잔 하러 가려고 지하철 타러 왔다가 도서자판기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줬다. 거봐.. 나만 이거 계속 뽑는 거 아니잖아. 처음 봤다고 신기하다고 옆에 있는 사람도 지하철 올 때까지 계속 뽑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홈플러스 구경하고 나왔는데, 보름달이 떠 있어서 빨리 소원 빌라고 호들갑. 그리고 그의 월례회 1위 소원은 이루어졌다. 

요즘 또니를 못 봐서 퇴근하고 테니스장 가기 전에 또니 집으로 슝=33 배고프다고 하니까 만두 쪄주고 고구마 쪄주고 치즈볼 튀겨주고 우리 또니 주부 다 됐네..

그리고 어느 날은 퇴근하고 오프너 가서 월례회 1위를 축하하기 위한 깜짝 케이크를 픽업했지. 저녁에 테니스 끝나고 같이 촛불 붙여서 소소하게 파티를 했다. 취미가 같으니 뭔가 더 나눌 얘기가 많아지고 재밌는 것 같다. 나도 얼른 늘어서 같이 게임해야지 🙂

오브너의 꽃은 언제나 시선강탈. 가던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한 날은 앞머리가 제멋대로 여기저기로 뻗쳐 있었다. 머리카락들아.. 정신차려..

레슨 끝나고 물 마시러 잠깐 왔는데 가지런히 붙어있는 가방 두 개 뭐냐고 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엽네 😂😂 사람들 몰래 투샷 찍기 성공. 

테니스 끝나고 만날 때 차 두 대로 움직이는 게 비효율적인 것 같아서 일찍 퇴근하는 내가 차를 집에 두고 다시 테니스장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는데 걸어가다가 시간이 잘 맞아서 픽업해 주셨다. 집이 가까우니까 너무 좋군.. 하지만 마치 007 작전처럼 따로 내리고 테니스 끝나고도 다른 곳에서 접선. (ㅋㅋㅋ) 

주말에는 둘이서 코트를 빌려 테니스 연습했다. 주말에 뭐하고 싶냐고 묻길래 진심반 농담반으로 '테니스.. 연습..'이라고 했는데 드라이브 겸 군위에 가서 레슨볼도 던져줘서 너무 감동받았다.  계속 연락이 와 주는 것도 사실 너무 고마운 일인데. 잘 챙겨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둘이서 테니스 치는데 생각보다 잘 친다고... 레슨 때는 못 치던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직구도 날려주시고. 뭔가 엄청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데이트의 모습이었다.

월례회 1위님이 1:1로 연습도 시켜 주셔서 너무 영광이었고요. 둘이서 테니스 치는 건 처음이었는데. 매일 보던 테니스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니 색달랐다. 상상 그 이상으로 둘 다 너무 좋다고 하이파이브 계속 했다. 요즘 서로 테니스 너무 좋다고 테니스 얘기만 함...(ㅋㅋㅋ) 다시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고굽남 가서 삼겹살도 먹고, 둘이서 동네로 와서 산책도 하고 걷다가 강산 맥주가서 맥주도 마시고 또 테니스장 주변으로 산책하다가 헤어졌다. 

일요일엔 이불 들고 세탁방 가는 길에 맥모닝 드라이브 쓰루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맥모닝도 먹고 차 청소도 하고. 이불 빨래할 땐 1시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져..

주말이라 반대편에 계신 분이 늦잠을 주무셔서 2시쯤 브런치를 먹으려고 만났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현풍에 있는 카페에 가서 예쁜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도 마시고 맛있는 브라우니도 먹고 ^^.. 너무 잘 드셔서 하나 더 사 드려야 하나 고민했다. 그리고 이 사진 속에는 우리 테니스장에서 탄생한 커플이 있어요. 사실 이 커플 염탐하러 현풍까지 간 거임. 우리 보고 둘은 언제 이렇게 됐냐고 묻길래 우린 그런 사이 아니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아니다.

현풍 찍고 다시 동네로 돌아와서 신전 떡볶이 먹고 다시 이시아 메가박스 가서 '살아있다'를 봤다. 우리 오늘 대구 투어 하는 날이냐고 물었다가 둘 다 빵터짐. 아무튼 영화는 엄청 재미가 없었고.. 나는 엄청 무서워서 절반을 눈을 감고 봤고 덜덜 떠는 모습을 보여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 차 연비 굿쟙.. 시내 주행 17.9k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18km까지 나왔는데 사진찍으려니까 갑자기 줄어듬 흑흑..

출근해서 효지니랑 마주쳤는데 둘 다 핑크 공쥬였다. 신기해서 투샷을 찍었다. 굳이 한 의자에 둘이서 같이 앉았어야 했나...?

내 강의를 듣는 쭝궈런은 여우로 변신을 했다. 이 외에.. 코끼리, 하트 등등 많은 것들이 있다. 

앞산 푸룻푸룻이었나..? 아무튼 테니스 끝나고 은비까비를 만났다. 

내가 찍은 은비까비와 은비까비가 찍은 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병아리 두 마리는 어느새 50마리가 되어 있었다..

나도 두 마리 선물 받음..^^;;

비만 내리던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던 찰나에 맑은 하늘이 반겨줬다. 기분이 너무 좋았던 날. 

수업하러 가던 중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영원한 조교 아리엘도 만났고요. 더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계전으로 친구들 만나러 감. 주차 잘 못해서 친구들한테 놀림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즐거웠다. 

여기 모기 맛집이더라고요. 몇 방 물렸는지 셀 수도 없어요. 

내 생각엔 한정과는 웃긴 애들만 들어올 수 있는 학과인 것 같다. 아니 왜 이렇게 웃긴데? 개그우먼=한국어 선생님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서른인데 꼭 이렇게 격하게 놀아야겠니? 1시간 같이 있었는데 한달치 웃음 다 웃은 것 같았다. 

야외에서 몇 분 있지도 않았는데 모기 어택이 너무 심해서 다시 실내로 들어왔는데..

아니... 이마에 모기 두 방.. 온몸에 모기 어택 실화냐고요...

그리고 테니스장에 왔는데 옆에서 레슨 받는 언니 테니스 그립이 너무 예뻐서 찍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주문도 함... 그립 하나에 삼-사천원이라니...

테니스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항상 마주침. 나 뒤에 있다고!!!!!!! 같이 집에 가서 나는 집앞에 차 두고 환승하기. 꿀잼

테니스 끝나고 같이 산책도 하고, 이제 야식 안 먹는다고 다짐했지만 초복이라서 치맥. 

지치지 않는 체력. 연하남 만나기 힘드네요. 

테니스에 미친 자들.. 차량 5부제 때문에 차 없이 출근한다고 해서 어차피 나도 그 근처 병원에 갔다가 테니스장 간다고 퇴근하고 데리러 갈게 했는데 생각보다 시술이 늦어져서 레슨 10분이나 늦었는데 운 좋게도 뒷타임 아즈씨가 쉬시는 날이라서 레슨 받았다. 나 이예빈, 포기를 모르는 여자!!!!!!!!!! 하고 엄청 밟으면서 갔는데 운전 잘한다고 칭찬 받기 무섭게 테니스 끝나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사람 칠 뻔 해서 무서워서 다시 차 환승해서 수성못 감.. 미안해요 많이 놀랐죠......

디자이너 언니에게 흰머리 자랑하는 중. 5월에는 없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냐며 같이 걱정해줘서 오바쟁이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어두운 컬러로 톤다운 성공했고요. 여기까지 7월 절반 일상이고요. 다음 7월 일상은 생일파티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나는 태어나서 너무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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