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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들,

2021년 | 1월, 서른 더하기 하나

젊은날의 B, 2021. 1. 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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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되었다. 서른 한 살 이예빈이 되었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되기도 하고, 2021년이 끝날 때 즈음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 지 궁금하기도 하고. 힘든 일이 많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도 되고. 뭔가 나이가 들수록 거창한 소망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냥 지킬 수 있는 다짐을 하고 일상 속 소소한 것들에 만족을 하며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Anyway, 2021 will be beautiful. 어쨋든 2021년도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되기를.

집에서 쉬다가 심심한 보라돌이가 드라이브 하자고 해서 잠옷 바람으로 나갔다. 문양역 근처에 시골 갬성을 느끼러 드라이브를 갔는데, 갑자기 시골길에서 나타난 시바 한 마리.. 계속 따라와서 내려서 살펴봤는데. 낯가림 제로에 가까웠던 댕댕이. 유기견은 아닌 것 같고..? 왜 새벽에 혼자 돌아다니니.. 집엔 잘 들어갔니? 

우리의 새해 첫 다짐이었던 바디 프로필은 그냥 프로필 사진으로 바뀌었고.. 그래도 커플 도시락 사서 건강하게 식단 조절은 하기로 했다. 작년에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 둘 다 술살이 엄청 찐 상태. 그리고 보라돌이 테니스화가 터져서 신발 같이 보러간 김에 내 것도 커플로 사줬다. 분명 커플 테니스화인데 테니스장 사람들 아무도 눈치 못 챈 게 함정. 

식단조절 하루 전, 최후의 만찬으로 베를린 슈페너 먹고 싶어서 갔는데 그 긴 웨이팅을 줄서서 사 온 보라돌이 너무 갬동. 나한테 잘하니까 테니스에 미쳐도 용서해 쥼.. (ㅎㅎㅎ앞으로 더 잘해라?) 텐동도 일본에서 먹었던 텐동 생각나서 먹고 싶었는데 먹다보니 느끼해서 많이 남겼다.  

작심일주일 정도로 끝나버렸지만, 아침엔 그릭요거트&블루베리&그래놀라 조합.. 내 최애 다이어트 식단. 블루베리 없인 못 살아. 근데 이제 좀 질려서 다행. (ㅎㅎ). 테니스 가기 전에 홈플 들러서 장 보는데 지영이를 만났다. 지영이가 찍어 준 떠나는 예예의 모습.

작심일주일 정도로 끝나버렸지만, 아침엔 그릭요거트&블루베리&그래놀라 조합.. 그리고 같은 테니스장 언니 아버님께서 농사 지으시는 고구마를 선물 받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먹었는데 트위터에 유행하던 180도 20분 겉바속촉 레시피보다 그냥 원래 하던 방법으로 200도 20분x2이 더 꿀맛인 것 같고요..?

점심에 보라돌이 보러 갔는데, 회사 주차장에 눈이 아직 있길래 재밌게 밟고 놀았더니 밤에 드라이브 하면서 또 눈 보여준 보라돌이~ 내가 장갑끼고 손가락으로 낙서하니까 토치 꺼내서 예쁘게 그려줬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이용해야 하는구나. 

저녁에는 영상통화로 노는데 기타도 쳐 주고 초롱이도 같이 놀고 (헤드셋 낀 초롱이 너무 귀엽.. 오빠를 왜 싫어하는지 알겠어^^)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밌게 놀아서 너무 좋다아. 나는 9시 통제 좋은데에~ 바뀐 삶의 패턴이 참 마음에 든다. 

캠핑이 그리운 어느 추운 겨울날엔 어느 굴다리 밑에 가서 돌로 화로를 만들어서 불멍을 했다. 직접 돌 쌓아서 만들어서 그런지 더 재미있었다. 의미도 있고. 친구들도 와서 삼겹살도 구워 먹고 라면도 먹고 고구마도 구워먹고 완전 꿀잼이었다. 얼른 날이 풀려서 캠핑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아. 빨리 소니 액션캠 사야지. 히히. 

점심 함께 한 날이 꽤 많네..? 이때도 보라돌이 회사에 가서 같이 점심 먹고 보리 보러 이에커피에 갔다. 역시 도도한 보리는 보라돌이를 본체 만체~ 여자는 역시 도도해야 해.

현백 들러서 볼일 보고 에스컬레이터 타는데 갑자기 패딩 원피스가 눈에 들어오는 거야.. 근데 또 마침 그때 수연이 생각이 나더라고.. 똥뚜연.. 이모 결혼 안 하길 빌어라.. 이모 결혼하면 넌 이제 국물도 없또... 선물 사 주니까 갑자기 예비니 이모~ 하면서 애교 부리는 너는 정말 야시방댕이.. 💛 올해도 이모랑 사이좋게 지내자

오랜만에 현아랑 퐁이랑 브런치 먹으려고 주말 아침에 만났는데, 우리 퐁이 왜 기분 안 좋앙~ 왜 화나쪄. 현아에게 기분 좋은 일이 생겨서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다. 친구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될 때면 내가 정말 그 친구를 좋아하는 구나를 새삼스레 다시 느끼게 된다. 앞으로 더욱 더 잘 되길. 내 친구.  💕💞💓💗

대구에 드디어 호텔다운 호텔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JW 메리어트가 대구에도 생겼다. 오픈 기념으로 로비 라운지 에프터눈티 할인을 하고 있어서 보라돌이랑도 가고 찌야랑도 갔다. 사진은 순서가 뒤죽박죽~ 여기는 그냥 경험 삼아 가 보세요.. 히히.. 스파클링 와인도 주지만 차를 가지고 오면 무알콜 샹그리아로 주신다. 여러가지 구성은 많지만,,ㅎㅎㅎ,, 음,, 굳이... 이 가격 주고.. 또 먹을 것 같진 않다. 더 맛있는 호텔 디저트가 많잖아요..? 히히..

요즘 빠진 보더로운생활의 막내 하이 ㅠㅠ 성격 완전 내 스타일이야. 표정 너 진짜 사람이니? ㅠㅠ 대체 왜야 짤은 내 페이보릿이라서 짤 만들어서 보라돌이랑 사이좋게 서로 쓰고 있는 중이다. 정말 똥꼬발랄해 너란 댕댕이.

2021년 첫 번째 결심, 내가 좋아하는 채소들을 직접 발아부터 시작해서 키워 보기.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바로!!!!! 바질이다. 씨앗은 옆에 있던 보라돌이가 사 줬다. 헤헤.. 원래 꽃시장 가서 모종을 사려고 했는데 봄이 되어야 나온다고 해서 ^^.. 그때까지 못 기다려.. 직접 해 보기로 했다. 매일매일 자라나는 내 새뀌들을 보면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도시 농부 이예빈 화이팅. 

몇 주간의 온라인 수업이 끝나고 대면 수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출근하는데 신기하게도 눈이 내렸다. 대구에서 이런 눈 보기 힘들쥬!!!!!!! 수업하는데 창가로 펑펑 함박눈이 쏟아져서 너무 낭만적이었다. 

윤효랑 옥자랑 뚜띠랑 옹심이 칼국수에 갔다. 원래는 12월에 예정된 모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코로나가 또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연기되었는데... 한 달이 지나고서야 만나게 되었다. 

옹심이 먹고 피카 커피도 갔다.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핫플이 헌플이 될 때 즈음.. 왔다. 요즘은 사람 없고 조용한 곳이 짱이다. '짱이다'라는 말을 쓰는 걸 보니 30대가 된 것 같다. ㅠ.. '울트라열라캡숑'을 써야 하나..? 요즘 아이들은 '최고다'라는 말을 어떻게 표현하나요?

후배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한 명씩 다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요즘은 선배 대접을 받으려고 하면 에타에 올린다고 협박을 하고 사회에서 매장시키려고 그래서 후배들한테 더 잘 해 줘야 한다. 이렇게 직장까지 같이 다닐 줄 알았으면 미리 잘 해 줄 걸 그랬다.. 어색함이 도는 13학번 사이.. 그리고 나랑 한 살 차이 나는 줄 알았다는 12학번.. 그래서 니가 그렇게 나한테 깝쳤구나..???...

보라돌이랑 소울을 보러 가기 전에 뭘 먹을까 하다가 전부터 가고 싶었던 미미에 갔다. 아주 맛집이다.. 내 서타일이다. 원래 여기는 지영이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ㅎㅎ... 지영이가 이걸 본다면 좀 서운해할 것 같다....... 그치만 그녀와도 갈 것이다. 💚

내가 이렇게 다 먹은 음식으로 만족감을 표현하는 곳은 아주 맛집이라는 것이다. 😊

지영이랑 같이......... 뭘 먹었더라??????????????? (ㅋㅋㅋ) 뭘 먹고.. 이마트에 갔다가 동네 카페에 왔는데. 아!!!!!! 마라탕! 갑자기 마라탕이 먹고 싶어서 라쿵푸 갔다가 이마트 가서 원예용품을 구매하고 동네 카페에 왔다. 원래는 구꼬커피가 있던 곳인데. 새로운 베이커리로 바뀌었다. 쿠폰이 아주 귀욥다. 1루 2루 3루 ~~~~~~ 홈인~~~~~~~~~

보라돌이가 국화빵 딜리버리를 해 줬는데, 배달팁으로 3천 만원을 달라고 했다. ^^.. ㅎㅎ.. 배달팁이 한 1억 2천 정도 쌓였는데. 우연한 계기로 채무를 다 갚았다 ^^ㅎㅎ... 🤍아치다^^ ㅎㅎㅎㅎㅎ

청경채를 파종하려고 하는데 씨앗 색깔이 오묘했다. 신기방기.. 수경재배를 해야 한다고 해서 물에 넣어놨더니 며칠 사이에 미친듯이 자랐다. 식물 키우기는 역시 내 적성에 딱 맞는 것 같다. 

이렇게 귀욥깜찍한 걸 보면 사야 직성이 풀리고요..? 아침에 쉐이크 먹을 때 같이 타서 잘 먹었다.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며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영이 집 앞이라 렀는데 나왔고요..? 처음에 깡총깡총 뛰면서 나오더니 결국은 집에 안 데려다줘서 울면서 우회전이요를 10번 외쳤다. (ㅋㅋㅋ) 탈 때는 네 맘대로였지만 내릴 땐 보라돌이 마음이야.. 그는 더라ㅇㅣ브를 아주 좋아해서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은 테린이들과 함께 주말에 만나 연습을 했다..ㅎㅎ 오랜만에 제니랑 쳤는데 랠리가 하나도 안 되더라공 이제 다시 열심히 연습하쟈 제니야.. 이제 레슨 끝나고 한 시간 연습이다 무조건....!!!!!!!!!!!!!!!!!!!!!! 그리고 요즘 테니스 네임텍 너무 사고 싶고용.. 이니셜 뭘로 하지..? 고민듕

그리고 1월에는 우리 계대의 한조영조~ 이젠 그냥 황조영조~ 크레이지 도그의 생일이 있었어요.

아프레앞산, 오랜만에 왔고요. 고등어 파스타는 여전히 맛있었고요.. 트러플 프라이도 내 스ㅌㅏ일.. 💛🤍

그리고 2차는 라겟옴. 오랜만에 카야토스트~ 라겟옴 오면 크로아상 꼭 먹어야 해요. 이날은 추워서 라겟옴 라떼 말고 따뜻한 드립 커피 마셨어요.  우리 수지니 생일 선물 가지고 올해는 열심히 운동하러 다녀야 해요~ 알겠죠? 

그리고 1월의 마지막 금요일은 1년 동안 배웠던 테니스장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 열심히 가르쳐 주신 코치님께 선물도 드리고, 우리의 비밀 연애도 다 끝이 났다. 비밀이 아니라 눈치 채고 있었어.. 모두들.. (ㅋㅋㅋ;;;) 그래도 다들 잘 챙겨 주셔서 1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다닌 것 같다. 헤어져서 그만 두는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요.. 🎾💚 테니스 끝나고 보라돌이랑 수묵가서 백김치 카펠리니 국수랑 생고기 포장해서 보라돌이 최애 코노 쇼비뇽 블랑이랑 넷플릭스 보면서 불금을 보냈다. 

지난번에 지영이랑 더라이브 하면서 미나리 삼겹살 얘기가 나와서 청도 한재 미나리 하우스 단지가 있는 곳으로 주말 데이트를 갔다. 아.. 시골 스멜... 굿.. 원래 다른 곳을 알아보고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안에서 먹을 수가 없다고 해서 한 두 군데 튕기고 온 곳. 근데 여기가 제일 깔끔했다. ㅎㅎ 쏘 럭키

다음에는 2인 기준 삼겹살 한근만.. ^^.. 아님 반근 사고 다른 부위 하나 더 ~ 김치랑 팽이버섯이랑 마늘이랑 흑흑 진짜 맛있었다 명이나물까지 최고의 조합!!!!!!!!!! 볶음밥으로 마무리도 하고. 배 터져 죽을 것 같아서 스으윽 시골길 산책도 했다. 너무 돼지런하고 행복했던 점심 식사..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돈다 돌아 @_@

저녁엔 둘만의 아지트에서 오랜만에 불멍 타임 가지려고 했는데, 보름달이 떠 있고 달빛이 강에 비춰진 게 너무 로맨틱했다,,, 어쩜,, 💗💕❣💞

이젠 나도 장작 피우기 잘했고요. 수제자로 인정도 받았다. (ㅋㅋㅋ) 사이좋게 불멍하고. 한 달 동안 서운했던 점들도 이야기하면서 이제 그러지 않기로 약속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쯤은 이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서로 마음 터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 매달 마지막 주 주말마다 그런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2021년이 온 것도 믿기지 않는데,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갔다. 내일이면 2월이 시작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면 방학이다. 작년에 온라인 수업 때문에 너무 정신없이 달려서 방학이랄 것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3주 정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내 통장은 텅텅 비겠지만 그래도 살면서 일 년에 이런 시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남은 시간들도 더 달릴 수 있겠지. 2월엔 그동안 배웠던 곳을 떠나 다른 테니스장으로 옮겨 새로운 코치님에게 레슨을 배우게 된다. 여러가지 변화들이 있을 예정이라 좀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그치만 잘 적응하고 더 성장할 수 있기를!   

여러분 안녕~~~~~~~ 2월에 또 만나요. 2월엔 자주 일기 쓰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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